[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많은 게임회사들이 슈퍼IP를 보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펄어비스 또한 슈퍼IP 개발을 목표로 ‘검은사막’을 세상에 출시했다.

검은사막은 펄어비스의 대표 게임으로 누적 매출 2조원을 넘긴 슈퍼 IP다. 검은사막 IP의 연매출은 5000억원 이상이고, 영업이익률은 35%를 넘는다. 최근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IP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아이슬란드 소재 게임사 CCP ehf.를 비롯해 CCP게임즈 지분 100%를 2500억원에 인수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 또한 검은사막의 든든한 매출 덕에 이뤄낸 성과다.

◆ 모바일 아닌 PC게임…'과감한 선택'

펄어비스는 2010년 9월 설립 당시 7명이 모인 작은 개발사였다. 타 회사와 달리 창립 핵심 멤버들이 아직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검은사막 개발 당시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모바일 게임으로 갈아타던 정황과 달리 과감하게 PC게임을 선택했다. 펄어비스의 PC게임 선택은 기술로 내실을 다지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실제 펄어비스는 게임을 만들기에 앞서 게임의 토대를 이루는 엔진 개발부터 시작했다. 엔씨소프트나 넥슨도 선택하지 않은 길이었다. 이는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기술독립 사례로 평가받는다.

자체 엔진을 개발하자 검은사막은 여느 PC 온라인 게임에 비해 우월한 그래픽과 월드, 각종 생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게 됐다. PC게임 이후 검은사막 모바일, 콘솔 게임 등을 만드는데도 밑바탕이 됐다.

대다수 게임 개발회사들이 개발 기간 단축을 이유로 해외 상용 게임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 점과 비교된다. 기초가 튼튼한 펄어비스는 현재 차세대 게임엔진도 신작과 함께 병행해서 개발하고 있다. 신작 '붉은사막'을 통해 차세대 엔진 기술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검은사막 단일 게임으로 코스닥 입성

펄어비스는 2014년 국내 출시 후 글로벌에서도 흥행을 기록했다. 2016년 3월 북미와 유럽에 출시한 검은사막은 코스닥 입성 전 유료 가입자 100만명을 넘었고, 동시 접속자도 10만명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2017년 9월 코스닥에 입성한다.

펄어비스의 상장 공모가는 10만3000원이었다. 하지만 막상 공모청약에선 0.43대 1이라는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참패의 이유는 단일 게임 리스크였다. 게임의 특성상 흥행 지속성은 앞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했고, 검은사막 PC게임 하나만 있는 펄어비스에 대해 투자자들은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펄어비스는 상장 후 8만6400원을 기록하며 공모가 이하 가격을 찍기도 했다. 이에 펄어비스가 성장성을 보여주기 위해 꺼내 든 무기가 바로 ‘검은사막 모바일’이었다.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소식은 주가를 급등세로 전환시켰다. 2018년 2월 검은사막 모바일 출시 후 시장에서 게임의 평가가 높게 나타나자 펄어비스 주가는 3월 28만71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콘솔을 2019년 3월(XBOX)과 8월(PS4)에 출시하며 IP 다각화를 선보였다.

현재 검은사막 모바일은 누적 다운로드 2500만을 돌파했고, 검은사막 콘솔은 2019년 Xbox와 PS4로 출시해 '크로스 플레이'라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선보이며 글로벌 전 지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펄어비스는 국내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검은사막 단일 IP에 대한 우려를 검은사막 IP 확장으로 씻어냈다는 평가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검은사막 콘솔에서 국내 MMORPG 콘솔 장르 최초로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 바 있다. 자체 엔진을 통한 내실이 다져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면서 “신형 엔진 개발을 통해 붉은사막 등 신작에서도 완성도 높은 게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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