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케어 서비스 반대하자 본사 관리자가 막말"

쿠쿠 측 "상황 조사 중…대화로 문제 해결할 것"

쿠쿠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27일 오후 1시 30분께 쿠쿠전자 서울사무소 앞에서 ‘갑질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쿠쿠홀딩스그룹(이하 쿠쿠)이 점주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쿠쿠점주협의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27일 오후 1시 30분께 쿠쿠전자 서울사무소 앞에서 갑질 규탄 및 점주 단체 협상력 강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협의회에 따르면 쿠쿠 본사는 지난 4월 타사 가전제품 청소 서비스 등을 포함한 ‘홈케어 서비스’를 추진했다. 점주 입장에선 타사 제품을 수리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점주들이 해당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본사에 전달하자, 본사 관리자들은 막말을 쏟으며 계약 해지 압박을 가했다는 게 협의회 측 주장이다.

협의회에 따르면 본사 관리자들은 점주를 ‘놈’, ‘새X’ 등으로 지칭했으며, ‘젊은 애들까지 다 자르려고 그러지?’, ‘그 새X는 바로 계약 해지했다’, ‘회사에서 무릎 꿇었다’ 등 과거 계약해지 사례를 들며 압박했다고 한다.

협의회는 “그간 생계를 위해 본사의 불합리·불공정 행위를 묵묵히 감내해 왔지만 한계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단체를 구성해 불공정 약관 심사를 청구하고 대리점 불공정 행위 신고를 진행했다”며 “그러나 본사는 불공정·불합리를 시정하지 않고, 점주 단체 탈퇴와 신고 취하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위권을 유지하던 점주들 서비스 평가를 최하위로 떨어뜨리며 일명 ‘삼진아웃제(서비스 평가 3번 이상 최하위 시 계약해지)’를 통한 계약해지 압박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협의회는 본사에 ▲대표이사 사과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점주 단체 탄압을 멈추고 대화에 적극 임할 것 ▲불공정한 계약서를 개정할 것 ▲점주들이 안정적으로 영업할 수 있도록 계약 갱신 보장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품질보증기간 동안 행해지는 서비스에 대한 대행료(무상대행료)는 20년 전과 동일한 1건당 5000원”이라며 “20년간 최소한의 물가 상승률조차 반영되지 않은 비현실적인 금액”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고객 서비스 품질에 대한 평가는 인정하나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은 평가 결과를 통해 재계약 여부를 판단하는 삼진아웃제는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본사 관리자가 점주에게 거리낌 없이 욕설을 하고 계약 해지 압박을 하는 것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본사의 거울 속 모습”이라며 “점주들의 집단적 대응권을 강화해 또 다른 갑질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쿠쿠 측은 “관리자 언행에 관해서는 회사 방향성과 다르기 때문에 본사 차원에서도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관리자가 점주들에게 직접 사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회견과 관련해 상황들을 조사 중에 있으며 센터장과 적극적인 대화로 조속히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