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6일 이전 문 닫은 자영업자는 지원 無

거리두기 격상으로 체육시설 사장님도 '막노동'

18일 소상공인연합회가 서울 동작구 인근 흑돈연가 앞에서 폐업 소상공인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8월 16일 이후 폐업한 소상공인에게만 50만원을 준다는 것인데 폐업해서 생계가 경각에 달린 이들에게 50만원 가지고 무엇을 하라는 것이냐.”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가 폐업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 지원 대책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지원 금액도 턱 없이 부족하지만 8월16일 이전에 문을 닫는 업장에는 아무런 조치가 마련되지 않아 이들을 구제할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8일 소공연은 이날 문을 닫는 서울 동작구 고깃집 ‘흑돈연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상공인 복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소공연은 “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초부터 장사가 안 돼 폐업한 소상공인들이 수만명에 달하는데 이들에게 한 푼도 안 준다는 것이 과연 말이 되느냐”며 “최소 두 달 이상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500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문을 닫는 흑돈연가 손원주 사장이 폐업을 알리는 글귀를 붙이고 있다. (사진=임현지 기자)
흑돈연가를 운영하는 손원주 씨는 이 날을 마지막으로 가게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이전 하루 100만원 수익을 냈던 그는 최근에는 20만원도 벌지 못한다며 폐점 이유를 밝혔다.

손 씨는 “밤낮없이 일요일도 마다하고 열심히 일한 대가가 이것인가”라며 “울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참고 얘기한다. 피눈물 흘리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호소했다.

식당 뿐 아니라 체육시설을 운영하는 이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서울에서 요가학원을 운영하는 박정범 씨는 방역 조치로 운영을 중단하는 2주 동안 막노동을 뛰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주지 않아 어려움이 컸다”며 “환불 고객이 한 달에 10명씩 나오다 보니 토해내야 하는 금액이 많아 학원 운영이 어렵다”고 말했다.

관악구에서 파스타집을 운영하다 지난달 말 폐업한 김소희 씨는 “배달을 하지 않았던 업종들마저 배달을 시작하니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았다”며 “임대료는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월세는 오르고 관리비까지 포함하니 도저히 장사를 이어나갈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폐업하는 소상공인이 증가하자 소공연은 이들을 대상으로 민원을 취합하는 ‘폐업 소상공인 민원센터’를 연합회 안에 설치하기로 했다. 소상공인들의 상황을 접수 받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김임용 소공연 회장 직무대행은 “근로자들은 실업급여라도 받을 수 있고 근로장려금이라도 받을 수 있지만 소상공인은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다”며 “이들에게도 최소한의 복지를 줄 수 있는 소상공인 복지법 제정을 위해 국회는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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