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기준 평균 구매 비용 27만4768원

(자료=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올해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추석 제수용품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4인 기준 평균 구매 비용이 27만4768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때보다 5.3% 상승했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1일 서울 시내 시장 및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90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품목은 송편으로 1kg 기준으로 전년 대비 26.9% 올랐다. 과일 중에서는 햇사과와 곶감이 각각 4.6%, 6.8% 상승했다.

특히 축산품목의 가격 상승이 도드라졌다. 돼지고기 다짐육, 뒷다리(600g 기준)가 23.4%, 돼지고기 수육용, 목삼겹(600g 기준)이 18.1% 올랐다. 달걀(30개, 일반란)이 15.7%로 상승했다.

협의회는 “올해 긴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과일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달 축산물 소비자물가상승률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2% 상승한 것으로 비춰 볼 때 축산물 수급 안정화 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통업태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이 평균 20만6653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일반 슈퍼마켓은 24만2801원, 대형마트 28만2491원, 기업형 슈퍼마켓(SSM) 29만6425원, 백화점 40만8301원 순이었다.

전체 평균 대비 각 유통업태별 평균 구입비용을 비교해보면, 백화점은 48.6%, SSM은 7.9%, 대형마트는 2.8% 비싼 반면 일반슈퍼마켓은 11.6%, 전통시장은 24.8%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전통시장보다 축산물, 수산물, 과일, 기타 품목이 2배 이상 비쌌다. 특히 약과(199.8%), 유과(138.7%), 송편(131.2%)의 경우 가격이 더 높았다.

지난해 추석 물가 1차 조사와 비교하면 대형마트가 11.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그 뒤로 전통시장(5.9%), 백화점(5.3%), SSM(1.7%), 일반슈퍼(1.3%) 순이었다.

대형마트 평균 구입 비용은 지난해 전년 대비 3.8% 하락한 25만3970원이었지만 올해는 28만2491원으로 전년에 비해 11.2% 올랐다.

협의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유통업태 및 품목별로 꼼꼼히 비교해 합리적인 소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추석 성수기를 맞아 지나치게 높은 유통마진이 발생해 소비자들이 부당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물가감시 활동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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