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드 호텔은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호텔업계의 ‘데이유즈’ 상품이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데이유즈란 단어 뜻 그래도 ‘낮에 사용할 수 있는 객실’을 의미한다. 즉 숙박없이 낮시간만 사용하고 체크아웃 하는 개념인데 흔히 알고 있는 ‘대실’과 비슷한 개념이다.

그 동안 대실은 모텔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특급호텔들이 대실을 한다고 알려지면 모텔을 떠올릴 수 있어 이미지 하락 때문에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실제 과거 국내 특급호텔 가운데 그랜드하얏트 서울 호텔과 워커힐호텔 등에서 대실 개념의 상품을 출시했다가 호텔업계의 비난을 사며 자연스럽게 없어진 바 있다.

그렇다면 특급호텔들이 이미지 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을 알면서 데이유즈 상품을 속속 출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직접적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특급호텔들은 숙박 이용객의 약 60%가 해외 여행객 또는 해외 비즈니스 고객이 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입국을 하는 여행객이 90% 이상 감소하면서 호텔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호텔업계 입장에서는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는 최대 9시간의 여유 'Half Day Special 시즌 2'를 판매하고 있다.
일단 데이유즈 상품을 출시한 특급호텔들은 최대한 ‘대실’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패키지를 포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실하면 떠오르는 연인들이 잠시 쉬는 곳의 이미지가 생긴다면 다른 패키지 상품 판매에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호텔들은 수영장과 헬스장 이용을 강조하며 가족과 함께 낮시간을 즐기자는 ‘패밀리 패키지’나 친구들끼지 낮시간 파티를 즐기는 ‘파티 패키지’ 형태로 겉포장을 꾸미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재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집이 아닌 호텔에서 근무하라는 콘셉트를 내세우기도 한다.

현재까지 이들의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가다. 코로나19로 90% 이상 빈 방을 낮 타임에 반값에라도 돌리며 호텔에 생기가 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패키지를 이용한 고객 대다수가 만족감을 드러내며 재예약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대실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며 특급호텔에서도 자리를 잡는 분위기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사실 처음 데이유즈 상품을 출시했을 때 호텔 내부에서도 의견이 많이 갈렸다”면서 “코로나19 이후 호텔 자체의 생사 문제가 부각되면서 울며겨자먹기로 출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실이란 이미지를 없애고 가족이나 친구, 혼자서 즐기는 호캉스 개념이 자리잡으면서 이용객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한 번 이용한 사람들이 3~4번씩 재방문을 하는 등 인기가 올라오고 있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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