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전세계 항공업계가 침울한 가운데 국내 대형항공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먼저 대한항공은 지난 6일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7일 115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놓으며 흑자전환 소식을 알렸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6분기 만의 실적 턴어라운드다.

양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현재 해외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나온 성적표라 더 의미있다. 실제 세계 주요 항공사들의 경우 마이너스 경영성적표와 함께 파산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가 흑자를 기록한 배경에는 '화물' 전략이 있다. 양사 모두 코로나 여파로 국제선 운항률이 10∼20%대에 그치면서 여객 수요는 90% 이상 급감했다. 여객 매출은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없지만 이들이 택한 전략은 빈 항공기 대신 화물을 실어 나르는 것이었다. 그 결과 화물사업 부문 매출이 지난해 대비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대한항공의 화물 수송실적은 지난해 동기 대비 17.3% 증가했고, 화물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6299억원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부문 매출 역시 올해 2분기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직원 급여 반납과 유·무급 휴직 등을 통한 인건비 절감도 흑자전환에 크게 반영됐다. 대한항공은 연료비와 인건비를 포함한 영업비용을 지난해 3조1216억원에서 1조5425억원으로 50% 이상 줄였고, 아시아나항공 역시 영업비용을 56% 축소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국내 대형 항공사 2곳의 흑자전환은 분명 세계적으로도 찾기 힘든 성과"면서 "향후 객 매출도 조금씩 올라온다면 하반기 더 좋은 성과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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