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동찬 기자] 한진칼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한진칼은 9일 오전 10시 16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9000원 이상(11.29%) 급등하며 8만 8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진칼 주가의 급등은 최근 항공업계 전반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지주회사다.

주가 급등의 이유는 반도건설 계열사인 대호개발, 한영개발, 반도개발 등이 자신들이 보유한 485만2000주에 대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법원 결정에 항고한다고 8일 공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원태 한진칼 회장과 3자연합(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간 경영권 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한진칼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24일 서울중앙지법은 대호개발과 한영개발, 반도개발이 한진칼을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대호개발이 보유한 한진칼 주식은 214만2000주, 한영개발은 221만주, 반도개발은 50만주다.

당시 법원은 기각사유로 반도건설 계열사가 가진 주식을 의도적으로 숨겼다고 판단했다. 실제 이러한 이유로 한진그룹 측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보유목적을 숨긴 3.2%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법원은 한진그룹의 손을 들어줬고, 이에 따라 반도건설은 한진칼 보유주식 8.2%에서 5%에 대해서만 의결권을 행사했다.

하지만 반도건설이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항고를 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그동안 3자연합이 주총이 끝난 이후에도 꾸준히 주식을 매입해왔고, 이번 항고 역시 한진칼 경영권에 대한 제 2라운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한편 앞서 지난달 27일 열린 한진칼 주총에서는 조원태 회장이 재선임되는 등 3자연합이 추진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은 모두 부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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