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슬 기자] GS25와 CU가 점포 수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업계 1위는 GS25다. 편의점 업계는 점포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긴다. 지난해 11월까지 GS25는 매출에서 CU를 앞서고도 점포 수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그 다음달부터 점포 수까지 역전하며 20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앞서 CU는 '업계 1위'를, GS25는 '매출이익 1위'를 내세워 홍보하는 등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치열했다.

두 업체는 겉으로는 점포 수 경쟁보다는 내실다지기에 힘쓰겠다며 덤덤한 입장. 하지만 정작 점포 수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속내는 여전히 자존심 싸움이 팽팽했다. 더욱이 선두자리를 빼앗긴 CU의 속이 편할리 없다.

지난해 11월까지 점포 수는 GS25가 1만3899개소, CU가 1만3820개소. 72개소 차이다. 언제든지 확장 마케팅에 힘을 쏟으면 CU가 다시 1위로 올라설 수 있다.

게다가 상황도 좋다. 올해 재계약을 앞둔 점포가 많아 자연스럽게 다른 편의점 업체와 점포 수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편의점은 통상 가맹본부와 5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다. 올해는 약 3000여개의 점포의 계약이 종료된다.

2015년부터 편의점이 급증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올해부터 3년간 재계약이 예정된 점포는 1만여개. 이 과정에서 간판이 바뀔 수 있다. 점포 수 경쟁은 불가피하다.

최근 GS25는 CU를 공개 저격하기도 했다. CU가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자이언트펭 TV'의 캐릭터인 펭수를 무단사용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SNS에 올린 것이다.

GS25는 13일 SNS에 'CU, SNS서 펭수 무단 도용 구설… GS25는 계약 후 사용'이라는 기사를 스크랩해서 올렸다.

GS25는 "펭수와 함께 하고 싶다면 펭수 허락을 받아야겠죠?"라며 "GS25는 EBS와 정식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점 알려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GS25는 CU를 비방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GS25는 "타사를 비방할 목적은 아니다"며 "GS25가 펭수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한 것을 알리려는 의도"라고 했다.

CU도 펭수 이미지 사용 실수를 인정했다. CU는 "동원과 펭수 관련 제품인 '남극펭귄참치'를 판매하기로 해 게시물을 올린 것"이라며 "남극펭귄참치 저작권을 확보한 동원 측과 소통을 세밀하게 하지 못해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계의 경쟁은 GS25와 CU 만이 아니다. 지난해 기준 업계 점포 수는 세븐일레븐이 1만5개, 이마트24는 4438개, 미니스톱은 2582개로 모두 전년보다 늘어난 수치다. 업계가 꾸준히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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