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억원 규모로 해외 현지 차입…배터리·분리막 투자에 안정성 확보

SK이노베이션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스포츠한국 이주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래 투자를 위한 재원 확보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5일 법인이 있는 미국, 유럽, 중국에서 현지 차입을 진행하는 투자 실행력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 중인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의 해외 생산 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번 달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확보될 자금은 미국, 헝가리에서 건설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과 중국, 폴란드 분리막 생산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차입 규모는 미화 6억2000만달러, 중국 5억위안(RMB) 등 약 800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계획한 투자에 대한 자금 조달 방안으로 ‘그린 론’을 선택했다. 이는 국내 민·관을 통틀어 최초 사례다. 대표적인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꼽는 전기차 배터리와 배터리 핵심소재인 분리막(리튬이온분리막, LiBS) 투자에 그린 론을 조달하면, 사업의 친환경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고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그린 론과 같은 그린 파이낸싱(Green Financing)은 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같은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은행 입장에서도 최근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건설 중인 미국 조지아, 헝가리 코마롬 2공장이 오는 2022년 상업 가동에 돌입하면, 국내를 포함해 약 40기가(GWh)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올해 말 먼저 완공되는 중국 창저우, 코마롬 1공장은 내년 상반기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분리막 사업도 중국, 폴란드 신규 설비를 확보해 2025년 글로벌 생산 능력을 25억㎡까지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은 30%까지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그린 론을 성공적으로 조달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와 핵심소재인 분리막 제품의 친환경 미래사업으로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 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사업 본연의 경쟁력에 기반해 사회적, 경제적가치를 동시에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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