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전 차관 등 관 출신 5~6명, 서준희, 유구현 등 카드사 전 사장 출마 타진
업계, 관출신 등 현안 해결 기대해 선호...지나친 쏠림으로 역차별 발생 우려

[스포츠한국 김용우 기자]카드.캐피털 업계를 대변하는 여신금융협회장 선출 절차가 막이 올랐다. 전직 공무원 출신과 민간인 업계 출신들 수십여명이 이번 회장직 도전에 나서 역대 최대 경쟁이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는 14일 서면으로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일정을 논의하고 있다. 우선 모집공고를 해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후보자 지원을 받기로 했다.

회추위는 카드사 7명, 캐피탈사 7명 등 기존 이사회 이사 14명과 감사 1명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다음달 초 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자를 선정한다.

접수 결과 후보자가 5명 이상이면 오는 30일 회추위를 열어 3명 이내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를 작성한다.

이어 다음달 7일 회추위를 한차례 더 열어 쇼트리스트 대상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하고 단수 후보를 투표로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자가 5명 미만이면 다음달 7일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가 두 차례 회추의를 여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그만큼 이번 차기 회장에 후보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름이 오르내리는 후보자만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관(官) 출신으로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우선 거명된다. 김 전 차관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홍보관리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기획재정부 기조실장 등을 역임하고 아시아신탁 회장을 맡고 있다.

김성진 전 조달청장, 김주현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 최규연 전 조달청장 등 기재부나 금융위원회 고위 관료 출신들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밖에도 금융당국 출신으로는 이기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부원장보는 금감원 총무국장, 은행·중소서민감독담당 부원장보를 역임하고 여신금융협회 부회장을 지낸 바 있다.

민간에서는 박지우 전 KB캐피탈 사장이 캐피탈사의 지지를 받고 있다. 상근 회장 기준으로 카드사 사장이 회장을 한 적이 있었으나 캐피털 출신은 없었다.

카드사에서는 서준희 전 BC카드 사장, 유구현 전 우리카드 사장, 정수진·정해붕 전 하나카드 사장 등이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웬만한 카드사 전직 사장들이 차기 회장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리스회사에서 일하고 리스노조협의회 의장도 지난 임유 전 여신금융협회 상무도 친정으로 금의환향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차기 회장직 경쟁이 이처럼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최근 당국이 낙하산 인사 논란등을 의식해 금융권에 '입김'을 넣기 꺼린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관 출신의 경우 당국이 '낙점'한 이가 유력 후보로 부상하거나 민간 출신에서는 업계에서 주요 후보자가 3∼4명가량 추려졌다.

현 김덕수 회장은 KB국민카드 출신이고, 전임과 전전임은 기재부, 금융위 출신이었다.

업계에서는 카드 수수료 현실화 등 여신업 전반의 현안의 무게가 큰 만큼 관출신인사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관 출신들이 지나치게 쏠림으로 인해 민간출신들에 비해 역차별 받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최종 후보자는 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현 김 회장의 임기 만료일인 6월 15일 다음날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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