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현풍 강북구청장

“산은 단순한 자연이 아니라 역사이자 민족의 혼입니다. 산을 보며 키운 호연지기가 사람의 그릇을 결정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삼각산을 가꾸고 아끼는 것은 당연한 의무입니다.”

‘삼각산 전도사’로 불릴 정도로 남다른 삼각산 사랑으로 유명한 김현풍(66) 강북구청장은 삼각산을 보며 호연지기를 키운 사람이다.

고등학생 시절부터 삼각산을 즐겨 찾았던 그는 1968년 강북구에 치과병원을 개업하며 40년에 걸쳐 삼각산과 인연을 맺게 됐다.

그동안 강북구 문화원장, 자연보호협의회장을 맡으며 삼각산 사랑을 실천했던 그는 2002년 강북구청장에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삼각산 가꾸기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시작한 일이 바로 삼각산 명칭복원운동이다.

삼각산은 백운봉, 인수봉, 만경봉 세 봉우리가 뿔과 같이 우뚝 서있다고 해서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하지만 일제에 의해 북한산이라는 이름이 도입된 후 1983년 북한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삼각산 대신 북한산이라는 이름이 보편화됐다.

1,000년 동안 사용된 우리 이름 대신 일제에 의해 붙여진 이름으로 불리는 현실이 안타까워 김 구청장은 명칭복원운동을 시작했다.

지난 2004년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보류결정으로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김 구청장은 서명운동 등을 통해 삼각산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회복시킬 계획이다.

명칭복원운동과 함께 삼각산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찾아오는 명산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우이동 유원지 일대에 산과 함께하는 문화테마파크 조성을 계획 중이다.

강북구는 뉴타운 개발로 새로운 주거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김 구청장은 강북구를 구의 슬로건이기도 한 ‘행복을 만드는 강북구’로 만들고자 3가지 원칙을 세웠다.

“새로운 강북구 개발하는데 있어 첫째는 절대로 자연경관이나 환경을 해쳐서는 안됩니다. 둘째, 민족혼을 일깨우는 공간이 돼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문화와 자연이 공존해야 합니다.”

김 구청장은 3가지 원칙을 지켜 강북구를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