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영화 '비몽'으로 스크린 복귀 '이나영'
영화 '영어완전정복' 모습이 딱 내모습
'CF스타' 이미지 부담스럽지 않아
상처받은 캐릭터 선호? 그냥 꽂히네요

어느덧 데뷔 10년차다. 지난 1998년 모 의류 CF로 연예계에 데뷔한 배우 이나영은 벌써 '중견'에 한 걸음 다가와 있다. 10대 후반에 시작했는데 30대를 눈앞에 두고 있으니 격세지감이 느껴질 법하다.

정작 본인조차 '10년'이라는 단어에 생소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물며 여전히 요정 같은 독특한 이미지로 이나영을 바라보는 팬들에게 그는 20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그만큼 이나영의 사생활은 베일에 싸여왔고 팬들은 그의 신비스러움을 반겼다.

때문에 차기작으로 김기덕 감독의 영화 (제작 김기덕 필름, 스폰지)을 택한 이나영의 행보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을 얻었다. 의 개봉을 앞둔 이나영을 만나 과감히(?) 물었다.

▲정말 '4차원'적 생각을 하나?

='원조 4차원'이라고 표현한 기사를 봤어요. (웃으며)제가 '원조'라는 말을 들을 만큼 나이를 먹었나 봐요. 직접 만나 보니 어떠세요? (얼굴을 들이밀며)4차원 전혀 아니죠? 사실 공상은 많이 해요. 공룡과 아톰을 좋아하는데 가끔 제가 공룡으로 변해서 차들을 다 밟아버리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어릴 때는 그걸 표출하면서 4차원이라는 얘기를 듣게 됐죠. 영화 의 모습이 딱 제 실제 모습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CF 출연을 많이 한다. 'CF스타'라는 이미지가 부담스럽지 않나?

=아니오. 부담스럽지 않아요. 사실 CF 속 제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 싫어하기도 해요. 'CF에서만 예뻐보인다'고 하기도 하죠. 연기할 때는 예뻐보일 수만은 없잖아요. 이상하게 보여도 그게 저예요. 그렇다고 성형을 할 수도 없죠. 광고가 주는 이미지 때문에 걸맞은 배역도 할 수 있었어요.

▲얼굴이 정말 작다. 원래 그렇게 작았나?

=음… 이것 참 대답하기도 뭐하고… (웃으며)글쎄요? (이 때 옆에 있던 매니저가 '피부관리 받는 건 다른 여배우 만큼은 합니다'고 대답)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사실 제가 KBS 예능 '출발 드림팀'의 MC까지 봤었어요. 강호동 선배님이랑요. 그런데 아무도 기억을 못해요. 제가 말을 잘 하는 편도 아니고요. 몇 번 사양했더니 이제는 안 할 줄 알고 제의도 잘 안 와요. 얼마 전에 강호동 선배님을 몇 년 만에 우연히 만났어요. 어찌나 반가웠는지 나중에 다른 사람들한테 자랑도 했는걸요, 호호.

▲일본 배우 오다기리 죠와 호흡을 맞췄다. 많이 친해 졌는가?

=사실 깊게 얘기를 나눌 시간도, 여유도 없었어요. 대화는 어설픈 영어로 나눴죠. 개인적으로 친해질 기회는 없었지만 작품에 관해서는 많은 교감을 나눴어요.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죠. 나중에 만나면 무얼 할꺼냐고요? 약속된 건 없어요.

▲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을 선택했나?

=사실 전 김기덕 감독님을 잘 몰랐어요. 감독님의 작품을 많이 본 것도 아니고… 영화 전까지는 여성에 대한 학대와 편집증적 내용을 많이 담으셨다는 얘기도 들었죠. 막상 출연을 결정하고 시나리오를 봤는데 그런 내용은 전혀 없었어요. 그냥… 시나리오를 참 재미있게 쓰신다고 생각했죠.

▲상처를 받은 인물을 많이 연기했다. 그런 캐릭터를 선호하는 이유가 있나?

=듣고보니 영화 , 드라마 모두 그렇네요. 제가 그런 인물을 다룬 시나리오에 '꽂히나' 봐요. 경험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에요.(웃음) 사실 저는 제가 연기하는 인물의 밑바탕을 궁금해 해요. 얘는 과연 어떻게 살았을까 고민해 보죠. 그런데 을 촬영하면서는 그런 생각을 다 버렸어요. 그냥 배역에만 몰두하려 했어요.

▲은 꿈에 관한 영화다. 평소 꿈은 자주 꾸나?

=어제도 뭔가를 꿨는데 기억은 안 나요. 저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꿈 속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편이에요. 꿈은 꾸는 건 괜찮은데 잠자리에서 잠이 안 오는 건 싫어해요. 자고 싶은데 잠이 안 들면 잡생각이 많아지죠. 그런 게 너무 싫어요. (빙긋이 웃으며) 그래서 미친듯 졸릴 때까지 무언가 열심히 하다가 잠이 들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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