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별 '여자의 인생', 영화 속으로
'뜨거운…' 딸앞에 당당한 사랑 40대 싱글맘
'걸…' 나이 무관 억척스런 달동네 여인들
'사랑을…' 치매 노인의 애정 판타지로 표현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한국 영화가 여자를 연구한다.

세대별 여자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한국 영화들이 붐을 이뤄 제작되고 있다. 영화 (감독 권칠현ㆍ제작 시네마서비스)와 영화 (감독 김상만ㆍ제작 보경사㈜),그리고 영화 (감독 조남호ㆍ제작 이룸영화사)가 그것이다.

촬영을 마쳤거나 막바지인 이 영화들에는 10~60대의 여성들이 등장해 한국의 여성들을 그린다. 는 40대 이미숙, 20대 김민희,10대 안소희의 모습을 통해 각 세대별 사랑 방식을 보여준다. 는 곗돈을 떼인 여자들이 계주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 작품에서 60대 나문희, 30대 김선아 이경실, 20대 김은주가 삶을 절절히 그려낸다. 는 60대 김수미, 30대 심혜진, 20대 이다희가 동시에 등장한다. 를 뺀 두 영화는 혈연으로 뭉친 여자들이라는 점에서 보다 끈끈한 방식으로 여자의 삶을 그려낼 예정이다.

사실 그동안 여자들이 동시에 등장하는 한국 영화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8년 는 강수연 진희경 김여진이 적나라하게 싱글의 사랑과 성을 다뤘다는 점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영화 ‘사랑을 배달합니다’
두 커플이 등장하긴 하지만 역시 두 골드미스의 정체성 고민을 담았다. 이미연 이태란이 등장한 도 결혼이라는 화두 앞에서 양갈래로 갈라지는 여자의 삶을 다뤘다.

이들 영화들이 친구가 등장하는 횡적 관계를 중심으로 여자들이 등장했다면 최근 제작되는 영화들은 세대를 아울러 종적 관계의 여자들을 조명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 예전 영화들이 여자의 사랑과 성을 산뜻한 영상을 담아내 류로 분류되었다면 요즘 영화들은 보다 다양한 주제에 초점을 맞춘다.

는 언뜻 기존의 트렌디한 여성 영화들의 연장선에 있는 듯 하지만 그동안 민감한 소재로 여겨졌던 10대 여자까지 등장한다는 점에서 신선함을 줄 것으로 보인다. 는 떼인 곗돈을 찾아가는 여자들이라는 이색적인 소재에서 시작해 ‘봉촌3동’이라는 달동네 여인들의 삶을 보여줄 예정이다.

는 치매 걸린 60대, 이례적인 판타지 영화라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전 영화들이 ‘골드미스’들의 배부른 고민을 다룬 것처럼 보였다면 최근작들은 반쪽짜리 인생들에게 보다 집중하고 있다.

세 영화가 모두 싱글맘을 다룬다는 점에서 여성의 삶을 대하는 관대함을 짐작할 수도 있다. 의 40대 싱글맘 이미숙, 의 30대 싱글맘 김선아, 의 40대 싱글맘 심혜진이 그들이다.

영화 ‘걸스카우트’
이미숙과 심혜진은 10대,20대 딸들과 함께 당당히 사랑을 꿈꾸는 엄마로 출연해 전통적인 어머니상에 반하는 엄마를 그려내는 동시에 한부모 가족의 어려움도 반영할 예정이다.

영화 ‘사랑을 배달합니다’ 에서 싱글맘으로 나오는 심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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