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정: '궁녀' 시사회뒤 섬세한 연출 호평
이언희: 감각적 연출 '어깨…' 서 다시발휘
임순례: '우리…' 여자핸드볼팀 생생묘사 화제

이언희 감독과 작품 ‘어깨 너머의 연인’
여자 감독 전성시대가 활짝 열릴 조짐이다.

김미정 이언희 임순례 감독의 영화가 올 하반기 기대작에 꼽히면서 여자 감독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미정 감독은 박진희 주연의 영화 (제작 ㈜영화사 아침,㈜씨네월드)를, 이언희 감독은 이미연 이태란 주연의 영화 (제작 싸이더스FHN)을, 임순례 감독은 김정은 문소리 주연의 영화 (제작 MK픽쳐스)을 각각 연출하며 색깔 있는 작품들을 다듬고 있다.

김미정 감독과 이언희 감독의 작품은 공교롭게도 오는 18일 나란히 극장에 걸린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의 김 감독은 이준익 감독의 의 연출부 경험을 통해 를 첫 작품으로 삼았다.

김미정 감독은 자료가 많지 않은 궁녀 이야기를 직접 시나리오로 썼고, 공포와 스릴러가 결합된 묘한 분위기의 사극으로 탄생시켰다. 김 감독은 한시도 시선을 놓을 수 없도록 섬세하고 촘촘하게 연출을 해 내 시사회 이후 호평을 받고 있다.

이언희 감독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연출과 출신으로 이미 으로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았다. 은 이 감독의 두번째 작품으로 일본 소설을 을 쓴 작가 고윤희가 각색했다. 은 를 본 일본 아뮤즈 엔터테인먼트가 연출을 제안해 만들어진, 독특한 제작 과정을 거쳤다.

임순례 감독과 작품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임순례 감독은 여자 감독이 드물던 1996년 로 인간적인 따스함이 배인 작품을 내놓은 중견 여 감독이다. 임 감독은 2001년 이후 6년 만에 메가폰을 잡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여자 핸드볼 선수의 활약을 그린 을 최근 크랭크업했다.

이들 여자 감독의 공통점은 남성 중심의 역사에서 소외될 수 있는 여성들을 살려낼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김 감독이 를 기획한 계기가 이준익 감독의 연출부 시절 자료를 찾아보며 남성 중심으로 기록됐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었다.

김 감독은 “당시에도 세상의 반은 여자였을 텐데,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남아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국 궁에서 정절을 지켜야 하는 운명을 지닌 궁녀의 말 못할 속사정을 미스터리로 그려냈다.

이언희 감독의 무대는 조선시대가 아닌 현대지만 여자들이 쉽게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그러나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사랑과 성에 대해 말한다. 이 감독은 일본 원작이 있지만 원작처럼 파격적인 사랑을 그리고 있지는 않다.

감독이 스스로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32세인 이 감독이 일과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녹아 들어 20,30대 여성들이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이 감독은 이미연과 이태란을 한국판 로 손색이 없을 만큼 현대 여성을 잘 그려냈다.

김미정 감독과 작품 ‘궁녀’
임순례 감독 역시 여자 핸드볼 선수에 대해 다뤄 남자 운동선수와 다른 모습들을 담아낼 전망이다. 문소리 김정은 김지영 등 여배우들이 3개월 동안 직접 훈련을 받을 정도로 열의를 보이며 하반기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 감독의 작품에서 주연을 맡은 여배우들은 “여자 감독이라 더욱 마음을 편하게 촬영했다”고 입을 모았다.

여 감독들이 미스터리 멜로 스포츠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이처럼 활약을 펼치는 것은 반가운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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