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공' 찍으며 인연… 홍천조 어머니는 한국사람

국민배우 안성기가 홍콩 스타 홍금보의 아들과 이색적인 인연을 소개했다.

안성기는 중국 현지에서 진행된 ‘묵공’(감독 장지량ㆍ제작 보람영화사) 촬영 당시 유난히 자신을 따르던 홍금보의 아들이자 단역 배우인 홍천조와 인연을 공개했다.

홍천조는 영화 도입부에 혁리(유덕화)가 화살을 쏠 때 놀라서 말에서 떨어질 뻔한 고하용 장군으로 등장한다. 이 배우는 홍콩배우 홍금보의 친아들로 이제 막 영화를 시작한 신출내기다.

안성기는 “작은 것 하나라도 배우려고 내 주변을 맴돌아서 조금씩 챙겨 주게 됐다. 영화 속에서 고하용이 죽는 장면을 촬영할 때 차가운 바닥에 하루 종일 누워있는 것이 안쓰러워 혼났다. 나중에 숙소로 따로 불러서 중국 술을 한잔 나누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웃었다.

홍천조는 영화 속 비중에 적어 촬영 분량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항상 촬영장을 찾아 안성기와 교분을 쌓으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의 어머니가 한국인이라 정서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 더욱 가까워질 수 있었다. 이들의 교류를 지켜보던 제작진도 국적을 떠나 배우 선후배가 서로 챙겨주는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흐뭇해 했다.

안성기는 “아시아 각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면서 깨달은 바가 많다. 언어의 문제는 예상했던 것보다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성기가 십만 대군을 이끄는 조나라 장수 항엄중으로 등장하는 영화 ‘묵공’은 오는 11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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