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린 대한민국 영화대상 수상자 눈물 사연 각각 남달라

19일 열린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상을 탄 배우들의 눈물 흘린 사연이 제각각이라 새삼 눈길을 끈다.

먼저 영화 '비열한 거리'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조인성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속에 눈물을 머금고 시상이후 자리에 앉아서도 고개를 떨구고 한참동안 멍한 모습을 보였다.

조인성은 쟁쟁한 남자 후보들인 황정민, 류승범, 한석규, 류덕환을 제치고 성공을 향해 울부짖는 야수같은 조폭 연기를 선보여 드디어 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졌다. 조인성의 표정에는 전혀 뜻밖이라는 표정이 역력했고 무대위 수상 소감에서도 '사랑이 독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만 남기고 내려왔다.

그동안 과대 평가된 자신의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일순 해소하는 듯한 평가를 받은 것에 적잖은 기쁨과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무엇보다 여우 주연상을 수상한 장진영의 눈물에는 회한의 모습이 그득했다. 장진영은 시상자로 나와 수상을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면서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장진영은 지난해 연말 개봉해 참패한 100억 대작 '청연'이 관객들부터 거부감을 일으키며 흥행참패를 기록한데 대한 아쉬움과 최근작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괴로움'을 찍으면서 스태프와 겪은 힘든 시기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장진영은 "'연애참'을 찍으면서 제가 너무 못났다는 생각을 했고 남들이 제 영화를 안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고, 앞으로 영화 배우를 계속할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다"면서 "촬영중에 저 많이 기다려 주시고 참아주신 감독님과 김승우 그리고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정상급 여배우로 평가받아왔지만 '청연'의 참패와 '연애 참'의 부진으로 많은 스트레스와 회의감에 사로잡혔던 장진영에게 이날의 수상은 큰 격려로 작용 할 듯 보인다.

조연 여우상과 신인 여우상을 동시에 거머진 추자현의 눈물도 남다른 사연이 있었다. 추자현은 "'사생결단'을 찍으면서 모든 배우들이 다 힘들었겠지만 마약 중독자 역할을 하면서 촬영장에서 돌아와 숙소에 와 밤새 울기도 했다"고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눈물을 훔쳤다.

추자현은 드라마에서 꽤 많이 알려진 배우지만 굳어진 이미지 탓에 변신에 실패하고 공백기간을 가졌다. 이후 '사생결단'으로 근래들어 가장 쎈 여자 캐릭터로 관객과 평단의 고른 평가를 받았기에 이날 수상에 더욱 감격스러워 했다.

남보다 배의 노력을 경주하며 거둔 값진 수상이기에 이들 배우들의 눈물 소감은 참석자와 시청자들에게 더욱 인상깊게 각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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