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카메오 출연… 최고의 코믹 상황연기 선보여

김래원 허이재 주연의 '해바라기'(강석범 감독, 아이비전 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발랄한 여고생으로 분한 허이재의 실제 스타일리스트가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해 기존 배우보더 더 코믹한 표정연기를 펼쳤다.

허이재의 스타일리스트 남희연 씨(21)는 '해바라기' 촬영 중 현장에서 다방 커피배달 아가씨로 즉석 캐스팅돼 조폭 양기(김정태)와 창무(한정수)가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에 함께 등장했다. 양기와 창무가 배달시킨 커피를 마시면서 오태식(김래원)을 기습하고자 하는 계략을 짜고 있는 상황에서 무심하게 이를 듣고 있는 다방 아가씨가 바로 남 씨.

언뜻 애드리브와 같아보이는 양기와 창무의 대사는 '넌 다시는 바깥으로 배달나오지 말라'는 짖궂은 놀리기 대사. 하지만 남 씨의 리액션은 대꾸없이 상대를 우습게 보는 듯한 심드렁한 표정연기였고 이를 본 관객들은 이 작은 에피소드에 박수를 치며 환호한 것. 코믹한 설정과 표정연기가 기가막힌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강석범 감독은 현장에서 다방 아가씨 역을 캐스팅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란 머리 색을 하고 있던 허이재의 스타일리스트 남씨를 보고는 즉석에서 카메라 앵글안으로 끌어들였다. 처음에는 싫다고 고사하던 남씨. 정작 카메라 슛이 들어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한 표정연기로 감독의 합격점을 받아냈다. 남 씨는 연기경험이 전혀 없었다.

뜻밖의 관객 환호에 놀란 허이재는 남 씨에게 '내가 매니저를 할테니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친근감을 표시했다고.

김래원의 매니저도 교도소 수감자로 카메오 출연을 하기도 해 주연 남녀 배우의 스태프가 나란히 카메오 출연하는 이색 기록도 갖게됐다.

한편 지난 여름 고현정 주연의 '해변의 여인'에는 고현정의 실제 보디가드가 카메오로 출연해 눈길을 끈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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