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북받쳤나…부산영화제 개막작 소감 말하다 단상서 눈물 흘려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장 무대위에서 개막작으로 선정된 '가을로'의 여주인공 엄지원이 감상에 휩싸인 듯 눈물을 흘렸다.

엄지원은 12일 오후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 열린 영화제 개막식 단상에 김대승 감독 유지태 김지수 등과 함께 올라 상영직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부산영화제는 여러분의 사랑으로 오늘에 왔다"면서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부산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한다"면서 갑자기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렸다.

7000여명이 넘는 개막식 참석자들 앞에서 갑작스런 눈물을 보인 엄지원은 이내 자신의 감정에 당황한듯 눈가를 훔쳤으나 계속 해서 흐르는 눈물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선명하게 비쳐지면서 관객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엄지원은 부산영화제와는 남다른 인연을 갖고 있는 일명 '부산영화제의 여인'. 엄지원이 출연한 '주홍글씨'는 2004년 부산영화제의 폐막작이었고 지난해 홍상수 감독의 '극장전'에 출연하면서 이 영화제에서 관객과의 대화를 갖기도 했다. 올해는 자신의 출연작인 '가을로'가 개막작에 선정돼 한국 여배우중 부산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갖는 여배우가 됐다.

엄지원이 흘린 눈물이 과연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삼풍사건으로 연인을 잃고 사랑하는 여인과의 소중했던 지난날을 되짚어보는 슬픈 멜러 '가을로'에 대한 깊은 여운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얘기다.

엄지원의 무대위 돌발적인 눈물로 관객들은 곧이어 이어진 야외 시사에 더욱 관심을 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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