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삼거리 극장'서 뮤지컬 연기

"밥을 맛있게 먹는 사람은 언제나 맛있게 먹는다. 그렇게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은 행운아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불행하다."

24년 연기 경력의 영화배우 천호진이 영화팬들에게 영화 감상의 훈수를 던졌다.

천호진은 11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뮤지컬 영화 '삼거리 극장'(감독 전계수)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연기의 선배된 입장에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후배들에게 면목이 선다"며 뮤지컬 영화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참석자들에게 "영화를 재미있게 봤느냐"고 물은 후 "어떤 배우가 밥상 이야기를 한 것 처럼 어떤 상을 받아도 맛있게 먹는 사람은 언제나 맛있게 먹는다"며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즐겼으면 한다"고 밝혔다.

천호진은 "영화에서는 관객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연기하는 동안 새로 시작하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 때문에 힘들었는데 관객들은 즐겁게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삼거리 극장'에서 본격적인 뮤지컬 연기를 펼친 천호진은 "뮤지컬을 전적으로 하는 배우도 아니고 배운 적도 없다"면서 "요즘 젊은 배우들은 학교에서 전문적으로 배울 기회가 많은 것 같아 부럽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천호진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에비타' 등 대작 뮤지컬에 출연한 경력이 있는 배우.

이에 대해 천호진은 "이번 작품은 그동안의 경험과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 업혀서 쉽게 연기한 것 같아 부끄럽고 더 열심히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천호진은 "이런 류의 영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번 시도는 국내에서는 첫 술을 뜨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 시도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판타스틱 코믹 호러 코미디 영화'를 표방하는 '삼거리 극장'은 한 소녀가 자신의 할머니를 찾기 위해 삼거리 극장에 들렀다 여러 원혼들을 만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들을 다룬 영화로 올 부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이었으며 오는 2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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