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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아~ 하늘로 간 친구 생각에…"
'거룩한 계보'에서 조직폭력배 김주중 역… "연기 인생의 전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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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정준호(36)는 드라마 장르보다는 코미디 장르에서 더 빛을 발하는 배우다. '가문의 영광' '두사부일체' '투사부일체' 등 그를 영화배우로 각인시켜준 일련의 영화는 모두 코미디 작품이었다.

이들 영화로 '흥행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정준호가 이번에는 조금 다른 웃음의 색깔을 내는 영화를 선택했다. 장진 감독의 신작 '거룩한 계보'(제작 KnJ엔터테인먼트)가 그것. 여기서 그는 대사가 뿜어내는 유머와 함께 진한 페이소스를 담아내는 비극적 연기도 동시에 해냈다.

연출작마다 독특한 유머를 뽑아내 '장진식 코미디'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장 감독은 조직폭력배를 소재로 한 영화 '거룩한 계보'에서도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웃음을 선보였다.

시사회 다음날인 10일 오전 정준호를 만났다. 영화를 본 소감을 묻자 이런저런 말을 나열했지만 한 마디로 "만족한다"라는 뜻으로 들렸다. 그는 장 감독 칭찬부터 늘어놓았다.

"통속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도 장 감독이 손을 대니까 다르더라고요. 지극히 폭력적이지도 않고 너무 드라이하지도 않고 만듦새가 썩 좋더라고요. 장 감독 스타일이 잘 나온 거 같습니다."

정준호는 장 감독을 "장롱 속 오래된 물건을 쓸모 있게 만드는 기술자"라고 평했다.

영화 '거룩한 계보'는 남자들의 우정을 다룬 작품. 죽마고우인 동치성(정재영), 김주중(정준호), 정순탄(류승룡)이 폭력조직에 몸을 담게 되면서 외부의 배신과 음모에 의해 서로 엇갈리는 길을 걷는 과정을 그렸다.

정준호가 연기한 김주중은 동치성과 같은 조직에 몸담고 있는 조직의 행동대장으로, 조직에 배신당하는 치성을 바라보며, 조직원으로서의 본분과 친구로서의 의리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그는 '거룩한 계보'에 대해 "친구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 영화"라고 털어놓았다.

"영화 속 동치성-김주중-정순탄은 친구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까지 다 아는 막역한 사이입니다. 친구의 아버지를 자신의 아버지처럼 생각할 정도죠. 저에게도 그런 친구가 두 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둘 다 죽었어요. 영화를 찍으면서 그 친구들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영화 내용이 남의 일 같지가 않더군요."

배우에게는 영화 속 연기를 질문이 가장 곤혹스러울 것이다.

"본인의 연기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배우는 자신의 연기에 대해 항상 아쉽다"며 언급하기를 꺼렸다. 사실 스스로 잘했다고 느껴도 "나 잘했다"라고 말하기 어려운 것이 배우의 입장일 것.

"그래도 가장 좋았던 장면은 어떤 것이었느냐"고 재차 캐물었더니 "술집에서 공군 병사들과 싸움을 벌이기 직전에 시비를 거는 한 공군 병사를 우습다는 듯 쳐다보는 장면 하나 맘에 들었다"며 웃었다. 본인의 입으로 본인 칭찬하기가 영 쑥스러운 모양.

가장 좋았던 연기로는 영화 '공공의 적2'에서 연기한 한상우 역을 꼽았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계산한 대로 퍼즐처럼 연기가 딱딱 맞으니까 희열감이 느껴지더라"는 것.

코미디 영화를 논하자면 정준호도 한마디 거들 수 있는 입지를 가진 배우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정준호식 코미디와 장진식 코미디가 충돌하지는 않았는지 궁금했다.

"장 감독이 일부러 웃기려고 하지 말라고 주문하더라고요. 코미디 연기를 안 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해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코미디를 역으로 '드라이'하게 풀고, 그 사이사이 위트 있는 코미디를 살짝 살짝 얹는 격으로 촬영했습니다. 그런 코미디가 '고급 코미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화는 감독의 예술이고 저보다 더 영화에 대해 고민했을 것 아닙니까? 꼭 고집해야 할 것이 아니면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는 편입니다."

그는 오랫동안 코미디 연기를 한 배우답게 자신의 코미디 철학도 언급했다.

정준호는 "웃음은 배운 사람, 못 배운 사람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활력소가 된다"면서 웃음을 "삶의 보약"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2년 동안 세 작품 정도 한다면 두 편은 가볍고 재미있는 작품을, 한편은 180도 연기변신을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장 감독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며 "'거룩한 계보'가 내 연기 인생에 큰 의미로 기록될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거룩한 계보'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저작권자 (C )연합뉴스.무단전재-재배포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성록 기자

입력시간 : 2006/10/11 14: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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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06/10/11 14:46:52   수정시간 : 2013/04/25 11: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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