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계보·황진이 등…' 올해만 영화 네편 출연…
'난타'멤버서 대기만성 "든든한 배우로 서고 싶다"

배우 류승용이 30대 전성기를 맞고 있다.

류승용은 19일 개봉되는 영화 ‘거룩한 계보’(감독 장진ㆍ제작 KNJ엔터테인먼트)에서 주인공 순탄 역을 맡은 데 이어 영화 ‘황진이’에서 송혜교의 연인인 양반 김희열 역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미 촬영을 끝낸 영화 ‘열혈남아’와 현재 촬영 중인 ‘천년학’까지 합한다면 올해 들어 벌써 네다섯편의 영화에서 연기를 뽐내고 됐다.

류승용이 70년생으로 서울예대 90학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뒤늦게 왕성한 활동을 벌이는 셈이다. 류승용은 그동안 퍼포먼스 ‘난타’에서 5년 여 동안 활동하는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가면서 활동을 펼쳐온 숨겨진 보물이다.

류승용은 지난 2002년 같은 학교 한 학년 선배인 장진 감독과 또 다른 인연을 맺으면서 연극을 시작으로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의 검사 역할 등 내리 9편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류승용은 “영화를 늦게 시작했지만 ‘난타’와 연극 무대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한 게 자양분이 됐다. ‘황진이’에 캐스팅된 것도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를 통해 색다른 배우의 모습을 보인 덕분인 것 같다”고 자평했다.

류승용은 스스로 ‘대기만성 배우’를 꿈꾸고 있다. ‘난타’의 초연 멤버로 5년 동안 해외 50여개국을 넘나들며 공연을 펼쳐오다 현재는 ‘난타’의 후속 멤버를 교육하는 연출 역할도 맡고 있다. 야구선수 선동렬이 선수를 은퇴한 후에 후학을 양성하는 이유가 바로 야구를 사랑하기 때문인 것처럼 그 역시 ‘난타’를 사랑하고 연극을 사랑하기 때문에 발벗고 후배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류승용은 자신의 끊임없는 도전에 대한 공을 아내에게 돌렸다. 류승용은 3살 연하의 같은 과 후배인 아내와 지난 2003년 결혼식을 올렸다. 알고 지낸 지 10년, 정식으로 사귄 지 10개월 여만의 전격적으로 결혼에 골인했다.

류승용은 “‘난타’를 오랫동안 해오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고민한 적이 있었다. 10개월 동안 공사현장에서 막일을 하면서 기회를 기다릴 때 아내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회상했다. 류승용은 이어 “이젠 배우라는 집의 주춧돌을 세우는 게 아니라 깎고 있는 정도의 수준이다. 앞으로 많은 매력을 담을 수 있는 든든한 배우로 서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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