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계보'서 정재영과 호흡… 9일 언론시사회 직후 간담회서 캐스팅 결정 소감 밝혀

"1년에 제 생일은 단 하루, 나머지 364일은 다른 사람의 것(주인공)이죠."

정준호가 장진 감독의 신작 '거룩한 계보'(KNJ엔터테인먼트 필름있수다 제작)에 출연한 배경에 대해 소감을 털어놨다.

정준호는 9일 용산 CGV에서 열린 언론 시사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마지막 후반 부분 보여지는 내 모습 때문에 출연결심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장진 감독의 '거룩한 계보'는 장진 사단의 대표적 배우라 평가받는 연기파 정재영과 대중적 사랑을 받아온 톱스타 정준호의 투톱 영화로 그동안 알려져 온 것이 사실. 하지만 이날 처음으로 공개된 '거룩한 계보'에서는 그동안 투톱영화로 소개되어온 것과는 달리 비중과 역할 면에서 확실히 정재영의 원톱 영화라는 평가가 쎄다.

정재영보다는 대중적인 면에서 더 환호를 받아온 정준호는 예상외로 부각되는 역할이 아니었다. 적어도 영화 중반부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장진 감독은 큰배우 정준호를 그렇게 가볍게 소비하지 않았다.

영화 후반까지 지켜보기전까지는 그 확실성에 다소 의문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지만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과연 정준호가 이영화를 하게 된데는 확실한 존재이유가 있었음을 여실히 입증시켰다.

정준호(김주중)와 정재영(동치성)은 거룩한 계보에서 류승용과 함께 어렸을때부터 함께 동고동락해온 죽마고우. 그들은 결국 조폭의 왼팔 오른팔이 됐지만 정준호는 거친 사내의 남성미를 풀풀 풍기는 정재영에 비해 나약하고 소심한 건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정준호는 영화의 클라이 막스에서 확실히 무게감있는 연기를 펼쳤다. 장진 감독은 이미 예전부터 정준호가 대중에게 비춰지는 이미지보다 훨씬 다이내믹한 내공을 보여주는 배우라고 칭찬한바 있다.

정준호는 자신의 다소 아쉬울 수 있는 비중에 대해 오히려 "364일은 내 생일이 아니라 남의 생일"이라는 말로 겸손을 표하면서 영화에서 비춰진 자신의 모습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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