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도리' 주연… "추석때는 관객 고루 나눴으면"

40여년 경력의 연기자 박인환이 역시 중견 연기자인 최주봉, 서희승과 함께 영화 '무도리'(감독 이형선, 제작 싸이더스FNH/MBC프로덕션)로 영화 주연에 등극했다.

14일 서울 CGV용산에서 진행된 '무도리'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박인환은 "40여년 연기생활 하면서 이렇게 조명 속에서 간담회를 해보긴 처음"이라며 주연작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다.

중견 배우들과 영화 주연을 맡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인환은 "드라마와 영화 등 요즘 작품들은 젊은 남녀를 중심으로 극이 배달되는 방식"이라면서 "그러다 보니 소재와 형식이 풍부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또 "요즘 드라마에서 정상적인 부모를 둔 주인공을 봤느냐"며 "제작비를 줄이다 보니 부모가 제대로 있지 않거나 아예 출연을 안하는 현상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이유로 드라마나 영화의 조연이나 단역이 많이 줄어드는 것 같다"는 박인환은 "그만큼 이야기가 풍부해지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런 한계를 극복하고 '무도리'와 같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풍부한 소재와 형식들이 나올 수 있는 장점을 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환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도 중요하지만 200만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 5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며 "이번 추석에는 많은 한국영화들이 관객을 나눴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최주봉 역시 "21세기는 개성의 시대인 만큼 중견 배우들도 자신만의 개성을 갖추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나이를 불문하고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전문적인 역할을 개발한다면 다양한 영화에서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동안 연극계에서 활약했던 서희승은 "30년간 국립극장에서 무대에 서다 영화에 데뷔하게 됐다"며 "나이가 많은 배우들에게 기회를 준 만큼 큰 의미를 가지고 연기했다"고 밝혔다.

'무도리'는 자살 명소가 된 외딴 산골에 사는 노인들과 이곳을 취재하기 위해 찾아온 방송작가, 자살 동호회 회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다룬 영화로 오는 21일 개봉 예정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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