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 여인' 홍상수 감독 일곱번째 작품만에 첫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너무 적나라해 오히려 유머러스한 느낌을 주는 베드신.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없다. 아니, 없는 모양이다.

홍상수 감독이 일곱번째 작품 만에 처음으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판정을 받아 눈길을 끈다.

영상물등급위원회는 9일 고현정ㆍ김승우 주연의 '해변의 여인'에 15세 관람가등급 판정을 내렸다.

1996년 4월 '돼지기 우물에 빠진 날'을 시작으로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 '생활의 발견'(2002),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까지 매번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던 홍 감독이 어쩐 일인지 이번에는 성인등급을 벗어나 청소년도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홍 감독의 영화는 배우들조차 시나리오 없이 촬영에 임하다보니 개봉하기 전까지는 그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는다. '해변의 여인'도 마찬가지로, '여행을 떠난 30대의 네 남녀가 경험하는 로맨스'라는 정도만이 영화에 대해 주어진 설명. 그런데 그 로맨스에 청소년이 보기에 문제가 있는 베드신 혹은 노출신은 없는 모양이다.

'해변의 여인'은 고현정의 스크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고, 그런 고현정이 홍 감독의 기존 작품 스타일에 어떻게 녹아들까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일단 등급판정에서 유추해볼 때 기존 홍 감독의 스타일에 어쨌든 꽤 큰 변화가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홍 감독에 앞서 에로비디오계에서 유명세를 떨쳤던 봉만대 감독 역시 공포영화 '신데렐라'로 생애 처음으로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해변의 여인'은 30일, '신데렐라'는 17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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