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빠와 마리와 나'서 김상중·김흥수와 동거

"여고생 미혼모 역할이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지만…"

영화 '아빠와 마리와 나'(감독 이무영, 제작 이이 필름)에서 여고생 미혼모 마리 역을 맡아 부자지간의 두 남자와 묘한 동거를 시작하는 유인영(22)이 연기의 애로점을 밝혔다.

유인영은 지난 22일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서울종합촬영소에서 열린 영화의 기자간담회에서 "여고생 미혼모인 최마리 역을 맡았다. 마리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서 동거하면서 두 사람의 벌어진 관계를 연결시켜 주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개체 같은 여자"라고 밝혔다.

실제 나이가 22살인 유인영은 시집도 안 간 처녀가 아기 엄마 역할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아들 대충이가 워낙 명배우라 슛만 들어가면 울던 울음도 멈출 정도여서 별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촬영 시작 당시 생후 3개월이었던 대충이가 지금은 6개월이 되어 무게가 꽤 나간다. 아기를 안아주는 신이 많은데 시간이 지날수록 무거워진다. 그것 빼면 다 괜찮다"고 전했다.

유인영은 배건성 역을 맡은 상대 배우 김흥수(23)에 대해 "나이 차는 별로 안 나지만 흥수씨가 워낙 연기력이 출중한 선배라 저를 잘 지도해 준다. 김흥수씨와 현장에서 많이 친해졌는데 저를 여배우가 아닌 남자 배우로 대한다. 서로 꿀밤 때리기 등을 하며 휴식 시간을 보낼 정도"라고 말하며 뛰어난 호흡을 자랑했다.

유인영은 김상중(41)과 김흥수 중 이상형을 택하라는 질문에 "아버지와 아들 중 한 사람을 택하라면 아버지 쪽을 택하겠다. 극중 아버지는 마리를 잘 챙겨주고 자상하게 대하지만 건성이는 마음만 있을 뿐 표현은 삐딱하다"라며 "여자라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더 해주는 사람이 좋다. 마음속에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을 담고 있으면 뭘 하나"라며 김상중의 손을 들어줬다.

영화 '아빠와 마리와 나'는 이무영 감독이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태권 소녀' 이후 4년 만에 연출을 맡은 작품. 왕년에 가요계를 주름잡던 전설의 록가수이지만 퇴락해버린 배태수가 15년 만에 아들을 만나 가정을 이루게 되고 여기에 미혼모 마리가 갓난아기를 데리고 이들과 동거를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다.

영화는 올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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