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구타유발자들'의 홍일점 음대생 인정 역… "키스씬 인정할 수 없어"

"첫 키스로 인정할 수 없어요. 당한건데요. 뭐. "

지난해 '여고괴담4'로 영화에 데뷔하고 자신의 두번째 영화 '구타유발자들'(원신연 감독, 코리아 엔터테인먼트 제작)로 관객들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는 차예련이 영화속 키스씬에 대해 '첫 키스로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차예련은 영화 '구타유발자들' 에서 순진한 음대생 인정으로 분해 음흉한 교수 영선(이병준 역)을 따라 한적한 교외로 나갔다가 겁탈을 당한 뻔하는 상황을 맞는다.

실기 오디션을 봐야하는 약자 학생으로 칼자루를 쥔 교수앞에서 눈치만 보는 상황. 인적없는 강원도 한 강변에서 야외 발성연습을 하던 영선은 오페라 남녀 주인공 역할을 연습하다 갑작스레 인정의 입술을 훔친다. 순간 놀라서 멈칫하던 인정은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상황으로 어쩔줄 모르고 가운데 영선은 늑대가 먹이를 잡아먹듯 사정없이 달려든다.

이 장면은 영선의 탐욕스런 캐릭터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대목. 결국 견디다 못한 인정은 뿌리치고 도망간다. 영화를 본 여성 관객들은 이 장면에 대해 혐오스럽고 구역질 나는 영선 캐릭터에 대체로 혀를 내둘렀다.

차예련은 2일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혹시나 부모님이 걱정하실까봐 영화 개봉 두달전부터 키스씬이 있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대수롭지 않은 것처럼 생각하시게 하기 위해 수차례 말씀드리면서 단련시켜드렸다"고 설명했다. 차예련은 또 "능동적이고 정상적인 키스씬이 아닌 이런 키스씬은 자신이 인정할 수 없는, 영화에서의 첫 키스"라면서 "차기작 '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 기대해달라"고 부탁아닌 부탁(?)을 했다.

정작 영화를 보신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을까? "어머니가 별말씀 없이 '수고했다'고 하시더라구요. 호호호."

차예련은 지난 31일 개봉한 '구타유발자들'이 전작 '여고괴담4'에 비해 훨씬 더 부담을 느꼈던지 이날 동네 극장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가서 영화를 봤다고 했다.

"웃으시긴 많이 웃으시는데 관객분들이 굉장히 진지하게 영화를 보시더라구요. 할리우드 영화들도 있지만 우리 영화는 지금껏 해보지 않은 색다른 주제와 시도로 한석규 이문식 오달수 선배님 같은 정통 배우들이 열심히 하셨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거 라고 생각해요. "

'구타유발자들'의 차예련은 개봉 첫주를 맞아 주말 관객들의 평가를 맘졸이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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