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감독 지시따라 치고… 맞고… 날고… 200대 2 액션신 쉬운일이 아니네~

일당백! 다 덤벼라! 영화 '미스터 소프라테스' 촬영현장
무술감독 지시따라 치고… 맞고… 날고… 200대 2 액션신 쉬운일이 아니네~

“무게 잡느라 혼났어요.”

귀여운 연인 같고 푸근한 오빠 같은 김래원이 악질 형사라니…..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인 탓일까? 지난 6일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감독 최진원ㆍ제작 커리지필름, 오존필름)의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나오던 김래원은 “부드러운 인상을 버리고, 강인한 모습을 선보이느라 고생했어요.

카메라 앞에서 눈에 힘주는 게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라고 능청을 떨었다. 이번 영화 속에서 악질 캐릭터로 변신을 꾀한 그의 매력을 더듬어봤다.

# 맞아서 힘들고, 더워서 힘들고~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위치한 한 공구상가의 옥상. 영화 속에서 강력계 신반장(이종혁)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래원이 200여명의 악당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래원 뿐 아니라 액션 배우들은 동작을 사전에 설정하는, 이른바 ‘합(合)’을 맞추느라 연신 굵은 땀방울을 쏟아낸다. 각목과 야구방망이마저 춤을 추는 현장이니 잘못하면 누군가 다치는 ‘대형 사고’가 터진다.

30여명의 출연진들은 무술감독의 지시에 따라 치고, 맞고, 날고, 기더니 금세 지친 모습을 보였다. 사전에 연습을 한다고 했건만 역시 액션 신 촬영이 쉬운 일은 아니다. 더욱이 체감 온도 40도에 가까운 후텁지근한 여름 날씨여서 금세 가뿐 숨이 밀려든다.

“오늘 액션 신의 설정은 200대 2로 싸우는 것이라 쉬운 일은 아니에요.”

김래원은 영화 속에서 부모옇千鑿릿?악질 건달로 나온다. 그동안 그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인식된 부드러운 이미지를 떠올리기 힘든 캐릭터다.

김래원은 이번 영화 촬영을 앞두고 몸을 만드느라 남다른 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액션 신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얼마전 충청도 제천의 한 폐교에서 50명과 싸우는 장면을 이틀 동안 촬영한 후 온몸에 멍이 들고 4일 동안 거동조차 잘 못했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 화보

# 순수 미소 그만! 이젠 터프가이

이날 영화 촬영 현장에서는 신문, 인터넷매체 등 취재진 10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피와 뼈가 튀는 리얼 액션 현장이라는 솔깃한 말에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더욱이 ‘옥탕방 고양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의 김래원의 화끈한 변신마저 덤으로 볼 수 있는 자리다. 기대했던 대로 김래원은 검게 그을린 피부에 검은 양복까지 차려입은 건장한 사내들 사이에서 전혀 주눅들지 않은 터프가이로 변해있었다.

“헤어 스타일이나 옷차림도 터프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평소에도 걸쭉한 입담을 연습하느라 주위사람들로부터 오해도 받아요.”

김래원은 영화 속에서 웃는 장면이 별로 없을 정도로 악질로 등장한다.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지만 “다른 배우들을 괴롭히는 장면을 찍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저한테 딱 맞는 캐릭터 같아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가끔 얼굴에 스치는 부드러운 이미지는 천상 그의 매력이 무엇인지 가늠케한다.

김래원은 이번 영화에서 영화 ‘공공의 적’의 강신일, ‘말죽거리 잔혹사’의 이종혁, 드라마 ‘왕초’의 윤태영 등과 호흡을 맞춘다. 올 가을 개봉과 함께 터프가이의 등장을 알릴 김래원의 변신이 기대된다.


고규대 기자 enter@sportshankook.co.kr



입력시간 : 2005-07-09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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