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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담을 주고받으며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는 것은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볼 수 있는 정겨운 광경이다.

부산 KTF 추일승 감독도 코치들과 프런트, 선수들에게 지난달 31일 새해 덕담을 건넸다. 하지만 얼굴을 맞대고 전하는 보통의 인사와는 달랐다. 이동통신사 감독답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덕담을 전했다.

"팀이 어려움에 빠져 있지만 기운을 내서 새해에는 반드시 우리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추 감독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도 선수들을 격려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기껏해야 1년에 두세 번 메시지를 보낸다는 추 감독이지만 1주일새 두 차례나 휴대폰 자판을 두드린 이유는 하나였다. 팀이 좀처럼 하위권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시즌 준우승까지 했던 KTF지만 올시즌에는 8위까지 추락했다. 특히 전날까지 6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지며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추 감독은 1일 경기 전 "2003년 감독 부임 후 가장 어려운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팀 전체가 시련을 겪고 있는 만큼 선수들과 구단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실어주기 위해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감독의 격려 메시지 덕분이었을까. KTF는 새해 첫날 경기에서 단독 선두 동부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재도약의 발판임에 틀림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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