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역투를 펼친 KT 위즈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 ⓒ스포츠코리아
[고척=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KT 위즈가 투타의 조화를 통한 완벽한 경기력으로 두산 베어스를 제압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는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1차전 경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창단 첫 정규시즌 1위를 달성하며 KS 직행티켓을 거머쥔 KT는 나아가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도전한다. KT는 지난해 첫 가을무대를 치렀다.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두산을 상대해 1승 3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올해 무대를 한국시리즈로 옮겨 다시 만난 두산을 상대로 복수를 노리고 있다.

KT는 선발 투수로 지난달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친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웠다. 이에 맞선 두산은 ‘우완 영건’ 곽빈이 선발 중책을 맡았다.

경기 초반 두 선발투수가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면서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이 흐름은 3회말 곽빈이 마지막 아웃을 잡는 과정에서 황재균의 타구에 허벅지를 강타당하며 변하기 시작했다.

부축을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간 곽빈은 큰 부상은 아닌듯 계속해서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그 영향이 있었는지 4회말 강백호에게 안타를 내주며 출발했다. 이후 허경민의 실책까지 겹치며 KT가 무사 1,2루 기회를 얻었다. 이강철 감독은 호잉 타석에서 과감한 희생번트를 지시했고 그것이 적중했다. 1사 2,3루를 만든 후 장성우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따냈다.

그러자 두산도 움직였다. 5회초 1사 후 강승호가 가운데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3루타를 폭발시켰다. 이후 김재호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해 바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결승홈런을 터뜨린 KT 위즈 배정대. ⓒ스포츠코리아
승부의 추는 7회말에 기울었다. 배정대의 큼지막한 좌월 솔로포가 터지며 KT가 앞서갔다. 이영하의 2구째 슬라이더를 완벽히 공략해냈고, 이 타구는 비거리 120m 대형 홈런으로 이어졌다.

홈런으로 흐름을 잡은 KT는 황재균의 1타점 땅볼, 강백호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리며 4-1로 멀찌감치 앞서갔다.

KT는 9회초 수비에서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2사 후 허경민과 강승호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을 실점했다. 그러나 이어 타석에 선 대타 김인태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KT 타선에서는 강백호가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고 결승홈런을 작렬시킨 배정대도 멀티히트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쿠에바스가 7.2이닝 동안 100구의 공을 던지며 1실점 7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로 두산 타선을 틀어막았다. 선두타자 출루 허용이 4차례 있었지만 모두 실점하지 않으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자랑했다.

KT는 1차전을 승리하며 74%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KBO리그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38번 중 28번에 달한다. 상승세를 탄 KT는 이제 2연승에 도전한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은 바로 다음날인 1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장소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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