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활약을 펼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두산). ⓒ스포츠코리아
[잠실=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운 ‘창’ 두산 베어스가 ‘방패’ 삼성 라이온즈를 뚫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11-3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두산은 KBO리그 최초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2015~2021)이라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아울러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최초의 팀이 되는 쾌거도 거두게 됐다.

지난 1차전에서 초반에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고 6-4로 승리한 두산은 이날 이틀밖에 쉬지 못한 우완 김민규가 선발 등판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가을을 이대로 끝내지 않기 위해 정규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에 빛나는 좌완 백정현으로 맞섰다.

하지만 선발이 먼저 무너진 쪽은 삼성이었다. 두산이 초반부터 분위기를 꽉 잡았다. 1회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박건우-김재환(1타점)의 연속 3안타, 양석환의 1타점 희생플라이로 방망이를 달궜다. 2회말에는 김재호가 1타점 3루타로 백정현을 강판시켰다. 이어 페르난데스의 2타점 2루타까지 터지며 5-0으로 앞섰다.

3안타 활약을 펼친 강승호(두산). ⓒ스포츠코리아
3회초 삼성이 연속안타 후 오재일의 땅볼로 한 점을 냈지만, 이날 두산의 공격력에는 비하면 초라했다. 두산은 3회말과 4회말에도 각각 2점을 추가해 일찌감치 9-1로 앞서갔다. 4회말까지 두산이 기록한 안타만 11개에 달할 정도.

두산은 6회말과 7회말 각 한 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은 8회초 김상수의 희생플라이, 9회초 오재일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지만 승부에 큰 영향을 주는 득점은 될 수 없었다. 결국 두산이 11-3 대승을 완성시켰다.

두산은 팀 장단 15안타를 기록하며 삼성 마운드를 맹폭했다. 페르난데스가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미친 활약’을 보여줬다. 강승호가 3안타, 박건우와 김재환이 멀티히트로 페르난데스를 도왔다.

역투를 펼친 이영하(두산). ⓒ스포츠코리아
두산 마운드에서는 선발 김민규가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2이닝만 채우고 내려갔다. 그 후 두산 불펜진 최승용-이영하-이현승-김강률이 차례로 등판해 팀의 리드를 지켰다. 특히 이영하가 3.2이닝 2피안타 3탈삼진으로 실질적인 선발 역할을 수행하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창과 방패’의 만남은 너무 강력했던 ‘창’ 두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제 두산은 2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한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 다이노스에게 2승 4패로 아쉬움을 삼켰던 두산이다. 올해는 정규시즌 1위 KT 위즈를 상대해야한다. 두 팀의 한국시리즈는 오는 14일 오후 2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그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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