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역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그라운드로 뛰어나오고 있다.
“(수십년동안 한국팀을 지켜봤지만) 이런 서툰 경기는 처음 본다. 17일 결승전에서는 일본이 반드시 우승한다!”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인 재일동포 장훈씨의 개탄에 가까운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장 훈씨는 지난 16일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한일전에서 한국이 졸전 끝에 8대10으로 패하자 이튿날 벌어질 결승전 승패를 마치 예언이나 하듯 맞춰 버린 것.

한국은 17일 결승전에서 1회초 김하성(2점)과 김현수(1점)의 홈런으로 3-0으로 앞서 나갔으나 3-1로 앞선 2회말 야마다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아 결국 3대5로 패했다. 한국은 2회 이후 8이닝 동안 단 3안타의 빈공으로 무득점에 그쳐 많은 시청자들과 팬들을 실망시켰다.

일본 프로야구(NPB)가 한국보다 앞서니 준우승은 당연했고,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데 만족해야 할까. 그러기에는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 혹시 말못할 패인이 있는 건 아닐까.

한국은 지난 12일 대만전에서 뜻밖의 0대7 완패를 당해 큰 충격에 빠졌다. 대만은 2승 3패를 기록,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약팀인데 왜 한국이 고전했을까?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대만 징크스 때문일까?

프리미어12 결승전이 열린 일본 도쿄돔에 만원관중이 들어찬 가운데 한국-일본대표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12일 대만전 영봉패를 당한 뒤 고참 선수 몇몇은 13,14일 이틀의 휴식기간 동안 선수단에 ‘스마트폰 사용 자제령’을 내렸다고 모 언론은 보도했다. 웬 스마트폰 자제령? 공개적으로 자제령을 내릴 정도면 평소 선수들이 밤중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지 않고 스마트폰 이용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 아닌가.

대만 선발투수 장이(25. 일본 오릭스)는 포크볼이 날카로웠지만 직구 시속은 140km 중후반으로 평범했다. 지난해 6월 투수로 전향해 올시즌 NPB에서 8경기 등판, 2승 4패에 그친 C급 투수인데 왜 한국 프로야구 정예 멤버들이 6과 3분의2이닝 동안 한점도 내지 못했을까. 대만전 하루전인 11일밤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부 고참선수들이 우려한 것처럼 대부분 선수들이 밤중 숙소에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고 카톡과 유튜브에 푹 빠졌던 것은 아닐까. 인터넷 도박은 하지 않았을까. 이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했던 건 아닐까. 이건 억측일수도 있지만 고참 선수의 해당 발언이 있은 만큼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

한국은 지난 11일 미국을 5대1로 눌러 예선 포함, 4전승의 쾌조를 거뒀다. 남은 대만, 멕시코전에서 1승만 따내면 당초 목표인 올림픽 티켓은 손에 들어오므로 선수단 전체가 자만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다. 왜 이런 추측이 가능한가 하면, NPB 3류 투수에게 1~9번 전 타선이 겨우 4안타의 빈공에 그쳤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경쟁에 시달려 프로가 돼서도 틈만 나면 옆길로 새려는 나쁜 습성을 가지고 있다.

선수들은 KBO리그 시즌 중에도 걸핏하면 음주운전에, 성추문에, 경기후 원정 숙소에서의 인터넷 장기간 사용으로 구단 임직원들의 애를 태웠다.

선수들의 일탈 행동은 15일 밤에도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멕시코를 7대3으로 꺾어 올림픽행이 결정됐으므로 숙소에 돌아와 긴장들이 풀려 ‘하고 싶은 걸’ 거리낌없이 했을 공산이 크다.

왜냐 하면, 이튿날 일본과의 최종전에서 어이없는 수비와 주루 미스로 8대10으로 무너진 탓이다. 이 경기는 승패가 별 의미가 없긴 했지만, 정상적인 컨디션이었으면 결코 일어나지 않을 플레이가 이어졌었다.

만약, 일부 선수의 지적대로 한국에서의 시즌중뿐 아니라 중요한 국제대회에서도 숙소에서 남몰래 자제력잃은 행위를 했다면 단순히 지나칠 일이 아니다. 각 구단은 물론, 한국야구위원회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지 객원기자/前 스포츠조선 야구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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