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경 아나운서는 최근 봉황유소년야구연맹(회장 조상현)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그는 앞으로 SBS스포츠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윤성호 아나운서와 함께 홍보대사를 맡아 유소년야구 알리기에 직접 나서게 된다.

홍재경 아나운서는 처음 홍보대사 제안을 받았을 때 그 자리에서 흔쾌히 응했다. ‘유소년’이라는 키워드가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란다.

그는 “프로야구는 호황인데 비해 아마야구는 위축되어 있는 것이 안타까웠는데, 이번 기회에 유소년야구를 비롯한 아마야구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며 “보람 있는 일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홍보대사 위촉을 반겼다.

지난 2014년 SBS스포츠에 입사한 홍재경 아나운서는 올해 6년차 스포츠아나운서로 평소 야구뿐 아니라 각종 스포츠를 좋아하며, 직접 하는 것을 즐기는 스포츠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올해는 SBS스포츠채널뿐 아니라 SBS골프 채널에서도 많은 활약이 예정되어 있다. 평소 팬 사인이나 사진촬영 요청에 친절히 응대해주는 홍재경 아나운서는 인터뷰 내내 연신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관심 가져주시는 팬들이 있기에 자신이 존재하는 것”이라는 구체적인 생활 신조를 기꺼이 소개한다.

홍재경 아나운서가 조상현 봉황유소년야구연맹 회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고 있다.

Q. 먼저 스포츠아나운서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대학 졸업반 때 아나운서의 꿈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진로탐색의 시간이 좀 길었죠. 어려서부터 운동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스포츠를 좋아했는데, 스포츠아나운서에 도전하는 것에 대해 거리낌과 부담이 없어서 지원을 했습니다. 마침 졸업할 무렵부터 스포츠아나운서라는 직업이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요.”

Q. 처음 야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언제인지요. 처음 야구장에 간 기억이나 중계를 본 기억이 있나요?
“스무살 때 처음 친구와 함께 잠실야구장에 갔습니다. 두산 경기로 기억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갖고 응원하는 모습이 새로웠습니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공부만 주로 했는데, 스무살 때 야구장에 갔던 것이 첫 번째 야구와의 인연인 것 같습니다.”

Q. 야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제가 직업 특성상 야구장 곳곳을 둘러보게 되는데요, 일단 야구장은 가족단위로 나들이하기에 좋은 곳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같이 응원하기도 좋고요. 요즘은 야구장에 바베큐존이나 익사이팅존도 있죠. 야구장에서는 공연장에서와는 달리 뭔가 먹으면서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게 참 좋은 것 같습니다.”

Q. 봉황유소년야구연맹 홍보대사를 맡은 소감은.
“일단 ‘유소년’이라는 키워드에 제가 꽂혔습니다. 스포츠아나운서로서 야구를 5년간 보다보니 선수를 육성하고 프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그 기초가 되고 뿌리가 되는 유소년야구가 발전해야 잎이 튼튼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미약하나마 유소년야구를 홍보하고 응원하는데 제가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Q. 유소년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도 부탁드립니다.
“제가 중학교는 축구부, 고등학교는 탁구부가 있는 학교를 나왔습니다. 어릴 때 친구(선수)들이 힘들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경쟁이 심하고 때로는 노력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는데, 유소년선수들이 ‘나도 언젠가는 프로선수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고 팬들의 환호를 느끼고 상상하면서 운동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긍정 에너지를 전해드리고 싶네요.”

Q. 방송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팬들이 제 프로그램을 챙겨보시고 또 현장에서 먼저 인사해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원래 선수들이 스타이며 주인공이고 저는 선수들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뿐인데, 아나운서인 저까지 챙겨주시는 팬분들을 뵐 때마다 감사함을 느낍니다.”

Q. 에피소드나 실수담이 있나요?
“한번은 사직구장에서 해가 너무 뜨거워 옆의 관중분께 썬글라스를 빌려 쓰고 방송을 한 적이 있었어요. 도수가 너무 높아서 앞이 보이지 않아서 순간 당황했었지만 방송은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빌려주신 관중분이 휠체어를 타신 할아버님이셨어요. 그분이 빌려주신 썬글라스로 제가 리포팅하는 것을 보고 기뻐하시는 모습이 아직도 생생히 떠올라요. 또 어린이날을 맞아 양 팀 어린이팬들로 리포팅 섭외를 했는데, 걱정과는 달리 어린이들이 리포팅을 귀엽게 잘해주었죠. 그때 기억이 나네요.”

Q. 스포츠아나운서를 하시면서 힘든 점도 있으실 텐데요.
“야구의 경우 2박3일 지방 출장을 갈 때가 좀 힘이 듭니다. 짐 싸는 것부터 시작해서 스스로 메이크업을 해야 하고 숙박시설과 교통편도 혼자 진행해야 하거든요. 또 야구는 실외경기이다 보니 한여름에는 더위와의 싸움을 해야 하고 또 시범경기 때나 포스트시즌 때는 추위와도 싸워야하죠. 때로는 비도 변수가 되죠.”

Q. 평소 자기계발은 어떻게 하는지.
“저는 시청자분들을 재밌게 해드리기 위해서 통통 튀는 캐릭터들을 연구합니다. 때로는 이대형 선수의 폼을 따라하거나 감독님의 성대모사를 하기도 하죠. 재미있는 방송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선수들 인터뷰했던 자료들을 살펴보기도 하고 선수들의 SNS를 참고하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이 방송을 하는데 여러 가지로 도움이 됩니다.”

Q. 취미가 있다면요?
“저는 스포츠를 좋아해서 주로 수영을 하거나 골프를 칩니다. 그밖에 특별한 취미는 없습니다.”

Q. 쉴 때는 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주로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사실 친구들과 일하는 시간대와 쉬는 시간대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시간 내서 만나주는 친구들이 있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주말에 방송이 없을 때는 주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Q. 롤모델이 있다면?
“김선신 아나운서를 꼽고 싶습니다. 지금은 결혼을 하고 육아휴직중이시죠. 특히 김선신 아나운서는 아마야구에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언젠가 야구 중계를 직접 하시는 걸 보기도 했는데 참 신선하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경기를 직접 중계할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직접 중계하시는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Q. 본인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순발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낯을 안 가리는 성격이어서 구장에서 팬들께 소품들을 빌려서 방송을 하기도 하는데, 순간적인 판단과 친화력으로 해결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또 누군가를 섭외하는 것도 잘할 때가 있고요. 그런 것들이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 팬들 사이에서 사인 또는 사진 응대를 잘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장 밖에서 알아보시는 분들이 많겠다.
“제가 언제까지 방송을 계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저를 보러 오신 팬 분께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고 있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를 보러 먼 곳까지 와주신 분을 제가 외면하면 얼마나 서운하시겠어요. 요즘은 가끔씩 경기장 아닌 곳에서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계세요. 한번은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방송 잘보고 있다면서 냉면을 사주신 분도 계시더군요.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10년 또는 20년 후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그때까지 제가 방송을 하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 그때쯤이면 아마도 후배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꼭 브라운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뒤에서 조력자가 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스포츠아나운서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부탁합니다.
“최근(9월)에 제가 멘토링을 한 적이 있습니다. 후배들에게 강연을 한 적이 있는데요, 방송에 나가기 위해서는 외모를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피치 연습을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고요, 내적인 면과 외적인 면 둘 다 소홀히 하지 않고 준비를 했으면 합니다. 스포츠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스포츠방송을 많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야구팬들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야구팬 분들은 물론 야구를 사랑하시겠지만 어떤 하나의 종목이 끝까지 사랑받고 길게 가기 위해서는 유소년야구, 고교야구 등 아마야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팬 분들이 아마추어 야구 관련 기사도 열심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야구를 정말로 사랑하시는 분이라면 아마야구에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아마야구 발전을 위해 좀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런 노력들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홍현선 객원기자(JSA 뉴스) ihu2000@naver.com

홍재경 아나운서 프로필
▲생년월일:1989년 8월 12일
▲학력:이화여대 법학과 졸업
▲경력:2013~2014 JTBC 기상캐스터
2014~현재 SBS스포츠 아나운서
▲혈액형:B형
▲취미:수영, 골프
▲가족관계:2녀 중 장녀
▲종교:천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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