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강남=박대웅 기자] 2018시즌을 빛낸 10명의 황금장갑 주인공이 모두 가려졌다.

KBO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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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올해 좀 더 공정하고 폭넓은 후보 선발을 위해 해당 포지션의 수비이닝(지명타자는 지명타자 타석 수)으로 선정 기준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5명보다 12명이 더 늘어 역대 최다 97명의 후보가 지난 3일 발표됐다.

후보가 늘어난 만큼 경쟁 역시 뜨거웠다. 특히 최대 접전지로 예상됐던 외야에서는 단 한 표 차이로 1위가 갈렸으며, 3위와 4위 역시 단 15표 차이로 수상자가 갈렸다.

먼저 1루수 부문에는 넥센 박병호가 유효표 349표 중 255표를 획득해 SK 로맥(71표)을 밀어내고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2015시즌 테임즈에게 1루수 부문 수상자의 영광을 내준 뒤 미국 무대로 발길을 돌렸던 박병호는 3년 만이자 통산 4번째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2루수는 KIA 안치홍이 306표를 획득해 오재원(27표), 김혜성(8표) 등 경쟁자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며 2년 연속이자 개인 3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3루수 부문의 주인공은 허경민이었다. 총 210명에게 지지를 얻어내면서 생애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는 기쁨을 누렸다. 경쟁자 최정은 타율 수치가 좋지 못했던 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101표에 그쳐 6번째이자 3년 연속 수상 기록을 만들지 못했다.

유격수는 박빙의 경쟁 속에 넥센 김하성이 183표로 김재호(140표)를 따돌리고 허경민과 나란히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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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야수에서는 MVP 김재환이 166표로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황금장갑을 추가하는데 성공했다. 단 과거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인해 MVP 수상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는데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된 듯 압도적인 투표 결과를 내지는 못했다.

김재환과 단 1표 차의 경쟁을 펼친 롯데 전준우가 두 번째 주인공으로 우뚝 섰으며, 넥센 이정후가 139표로 데뷔 2년 만에 첫 황금장갑을 손에 넣었다. 김현수(124표), 한동민(102표) 등 쟁쟁한 후보들이 고배를 마신 가운데 호잉(101표), 로하스(87표) 역시 뛰어난 활약을 확실히 인정받지 못했다.

지명타자도 제법 접전 양상이 나타났다. 그 결과 롯데 이대호가 198표로 두산 최주환(129표)를 제치고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특히 이대호는 2010년 3루수, 2006, 2007, 2011, 2017시즌 1루수 수상과 함께 지명타자로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아 수상의 의미가 뜻 깊었다. 역대 3개 부문 포지션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는 장종훈(유격수, 지명타자, 1루수), 양준혁(외야수, 지명타자, 1루수)과 함께 이대호가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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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와 포수 부문에서는 두산 배터리 린드블럼(245표)과 양의지(331표)가 압도적인 득표율로 나란히 황금 장갑을 가져갔다.

특히 양의지는 94.8%의 지지를 얻어 FA 최대어로 꼽히는 이유를 증명하기도 했다. 331표는 2000년 박경완에 이어 포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기도 하다.

린드블럼 역시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외국인 선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역대 18번째이며, 투수로는 6번째 기록이다.

구단별로는 정규시즌 1위에 올랐던 두산에서 무려 4명의 수상자가 배출됐다. 넥센(3명), 롯데(2명)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어냈고, KIA도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한국시리즈 우승팀 SK는 김광현, 로맥, 최정, 이재원까지 4명의 선수가 2위에 만족해야 했고, 한동민 역시 외야수 부문 5위에 머물면서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는 활짝 웃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우승팀이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역대 최초다.

또한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경험한 한화 역시 단 한 명의 수상자도 배출하지 못했고, 총 6개 구단이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2018 KBO 골든글러브 수상자
1루수 : 넥센 박병호(255표, 73.1%)
2루수 : KIA 안치홍(306표, 87.7%)
3루수 : 두산 허경민(210표, 60.2%)
유격수 : 넥센 김하성(183표, 52.4%)
외야수 : 두산 김재환(166표, 47.6%), 롯데 전준우(165표, 47.3%), 넥센 이정후(139표, 39.8%)
지명타자 : 롯데 이대호(198표, 56.7%)
투수 : 두산 린드블럼(245표, 70.2%)
포수 : 두산 양의지(331표, 94.8%)

**번외 수상
사랑의 골든글러브상 : 롯데 손아섭
페어플레이상 : SK 김광현
클린베이스볼상 : 롯데 오현택, 두산 이영하
골든포토상 : SK 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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