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SK가 왜 ‘홈런 군단’인지를 알 수 있었던 시리즈였다. 홈런으로 시작해 홈런으로 끝을 냈다.

SK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8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11-1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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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승리로 SK는 시리즈 전적 3승2패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감격을 만끽했다. 또한 2010년 이후 8년 만의 정상 도전에 나설 기회를 잡게 됐다.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SK는 무려 13개의 홈런을 폭발시켰다.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233홈런을 터뜨려 지난해 단일팀 최다 기록(234홈런) 못지않은 폭발력을 자랑했지만 중요한 무대에서 SK의 홈런쇼는 훨씬 더 뜨겁게 펼쳐졌다.

1차전부터 SK 타자들의 방망이가 폭발했다. 1회말부터 2사 후 최정이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 경기에서 SK는 4회 김강민의 투런 홈런, 5회 김성현의 스리런 홈런으로 우위를 점했으며, 7회 동점을 허용하긴 했지만 9회 박정권이 극적인 끝내기포를 때려내면서 시리즈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SK는 2차전에서도 3홈런을 기록해 안방에서 2연승을 쓸어 담았다. 김강민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으며, 이재원과 최정 역시 홈런 행진에 합류하면서 넥센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SK도 고척 스카이돔으로 장소를 옮긴 뒤 3, 4차전에서는 화력이 다소 감소했다. 물론 2경기 3홈런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홈런 외에는 이렇다 할 득점 루트를 만들지 못하며 리버스 스윕 위기에 직면했다. 단 로맥이 3차전, 한동민이 4차전 홈런을 가동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은 것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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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SK는 다시 안방으로 무대를 옮긴 5차전에서도 홈런의 힘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0-3으로 뒤진 6회말 곧바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든 로맥의 스리런포, 9-10으로 패색이 짙던 연장 10회 김강민-한동민이 나란히 기록한 동점 및 끝내기 홈런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SK는 올시즌 두산과의 16차례 맞대결에서도 무려 28홈런을 터뜨렸을 만큼 가공할 화력을 뿜어냈다. 로맥이 7홈런으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남긴 가운데 김동엽(5홈런), 최정(4홈런), 한동민, 최항(이상 3홈런), 이재원, 나주환(2홈런)에 이르기까지 여러 타자들이 짜릿한 손맛을 경험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군단의 괴력이 계속해서 발휘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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