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KT가 창단 첫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KT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4-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T는 시즌 59승82패3무를 기록해 9위 수성에 성공했다. 만약 이날 KT가 두산에 패하고 10위 NC가 한화를 꺾었을 경우 양 팀의 순위가 뒤집히는 상황이었지만 결국 KT가 자력으로 9위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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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을 상대한 니퍼트가 3번째 도전에서도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6이닝 10피안타 5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로하스(4타수 3안타 2홈런 2타점 2득점)가 10회 결승 홈런을 포함한 시즌 멀티포(시즌 42, 43호)로 최종 승리를 견인했고, 강백호(4타수 2안타 1득점), 황재균(4타수 3안타) 등이 쾌조의 타격감으로 제 역할을 다해냈다.

2015시즌 1군 무대에 진입한 이후 KT는 지난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치며 막내 구단의 반란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시즌 역시 초반 18경기까지 10승8패로 3위에 오르는 등 출발은 좋았지만 일정을 거듭할수록 힘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9월12일에는 최하위까지 밀려나며 4년 연속 10위라는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KT는 10월 들어 선수단이 똘똘 뭉치며 강한 뒷심을 발휘했다. 3일 LG전, 6일 삼성전 승리로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밝혔고, 10일 더블헤더에서는 모두 승리를 따내며 갈 길 급한 롯데의 발목을 낚기도 했다. 12일 넥센전 패배로 9위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최종전 유종의 미를 통해 올해는 최하위를 면할 수 있었다.

물론 황재균의 FA 영입, 신인 강백호의 가세 등 기대되는 전력 상승 요인이 있었기 때문에 9위라는 성적도 만족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실제 시즌 전 김진욱 감독이 내걸었던 목표 역시 5강 및 5할 승률이었다.

하지만 KT는 올시즌 팀 홈런 2위에 오르는 등 팀 이미지를 구축한 가운데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돋보였다. 특히 신인 강백호의 맹활약은 KT 팬을 넘어 KBO리그 팬들에게도 시즌 내내 뜨거운 관심사였다. 다음 시즌부터 가세하는 이대은까지 토종 에이스로서 제 역할을 해낸다면 선발진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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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NC는 창단 첫 최하위로 추락하는 불명예를 떠안게 됐다.

1군 진입 첫 해인 2013시즌부터 9개 구단 중 7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알렸던 NC는 2014시즌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는 등 신흥 강호 이미지를 단기간에 구축해냈다.

그러나 올시즌 NC는 팀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였던 불펜진이 시즌 초반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타자들의 심각한 방망이 침묵으로 좀처럼 반등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까지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는 등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됐다.

9월 초중반 한 때 7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를 타기도 했지만 이후 또다시 깊은 연패 수렁에 빠지면서 결국 흑역사를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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