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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가 21세기 구단 최다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는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NC와 시즌 14번째 맞대결을 통해 의미 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올시즌 한화는 68승58패로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4위 넥센과 3.5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고, 6위 KIA와는 7.5경기 차까지 벌어졌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이상 11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태다.

특히 한화가 1승을 더 보탤 경우 21세기 들어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고지까지 정복할 수 있다.

한화는 1999시즌 72승58패2무로 매직리그 1위에 올랐으며, 그 해 구단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2000시즌 50승78패5무로 3할대 승률에 그쳤고, 이후 단 한 번도 70승 이상을 기록해본 적이 없다.

특히 2009시즌부터 2014시즌까지는 총 5차례나 최하위에 그쳤으며, 60승조차도 버거운 벽이었다. 6년 간 한화는 평균 49.7승을 올리는데 만족해야 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15시즌 68승76패를 기록했다. 2006, 2007시즌의 67승을 넘어 21세기 구단 최다승을 새롭게 썼다. 전년 대비 무려 19승을 더 수확하면서 암흑기 탈출에 대한 희망을 엿봤다.

다만 2015시즌의 68승은 2006, 2007시즌보다 18경기가 많은 144경기 체제에서 이뤄낸 성과였다. 실제 2006, 2007시즌에 5할4푼의 승률을 나란히 기록했다면 2015시즌에는 총 76패를 기록해 승률이 4할7푼2리에 머물렀다. 최종 순위 역시 6위로 가을 야구를 끝내 경험하지 못했다.

올해는 2006, 2007시즌 총 경기와 동일한 126경기를 소화할 때까지 68승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3년 전보다 훨씬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67승57패2무로 승패마진 +10을 유지 중이며, 승률도 5할4푼으로 11, 12년 전과 동일하다.

21세기 구단 최다승은 사실상 확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0승을 넘어서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빛난 1999시즌의 72승 기록 역시 이변이 없다면 충분히 넘어설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1992시즌 구단 역대 최다 승수인 81승(43패2무)에 도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다. 하지만 72승을 기록할 경우 9년 만의 5할 승률이라는 성과를 남기게 되며, 73승은 구단 최다승 2위에 해당되는 기록이다.

승률로만 놓고 보면 1980~1990년대에 더 대단한 기록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난 10년 동안 가을 야구를 경험하지 못한 팀이 이뤄낸 반전이라는 점에서 올시즌은 이미 충분한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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