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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박대웅 기자] KT 김재윤이 9월의 극심한 부진을 털고 31일 만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재윤은 16일 수원 kt wiz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9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2 최종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KT는 6연패 사슬을 끊어내고 최하위 탈출의 희망을 연결하는 성과를 남겼다.

선발 니퍼트의 6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와 함께 타석에서는 로하스가 4타수 2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무게 중심을 잡아줬다.

그러나 김재윤의 호투도 의미가 있었다. 최근 극심한 부진을 털어내고 자신감을 쌓는 계기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실제 김재윤은 9월 6경기에서 4차례나 실점을 내주는 등 평균자책점 9.53(5.2이닝 7피안타 2피홈런 4볼넷 9탈삼진 6세이브)에 머물러 있었다. 세이브 없이 블론 세이브만 3차레 기록했지만 이날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내며 8월16일 NC전 이후 무려 31일 만에 시즌 14세이브를 수확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도 7월24일 넥센전과 26일 LG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반기 33경기에서 5승무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로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후반기(1승4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6.05)에는 그만큼 불안한 모습이 많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뒷문이 불안해지면서 팀 성적까지 최하위로 추락했기 때문에 김재윤의 마음고생도 어느 때보다 심했다. 이번 세이브를 단순한 성과로 볼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기 후 김재윤은 “그동안 선발 투수들의 선발승을 지켜주지 못한 것도 미안했고, 나 때문에 팀이 연패에 빠지고 성적이 떨어진 것만 같아 모두에게 미안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재윤은 이어 “앞으로 꾸준히 잘 해야겠지만 그동안 공도 너무 몰렸고 상대를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다.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스스로를 돌아본 뒤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던 코치님들, 그리고 부진한 상황에서도 계속 믿고 내보내주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진욱 감독은 “9회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김재윤이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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