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LG 소사가 의미 있는 시즌 10승과 함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까.

소사는 14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

올시즌 소사는 25경기에 등판해 9승7패 평균자책점 3.17의 성적을 남겼다. 평균자책점 3위에 올라 있고 소화 이닝(170.1)은 전체 1위다. 또한 탈삼진(169개) 2위, 퀄리티스타트(18회) 공동 2위, 이닝 당 출루허용률(1.16) 3위 등 대부분의 기록에서 정상급 피칭을 선보였다.

다만 이러한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다승 부문에서는 공동 10위에 그쳐있다. 1위 두산 후랭코프가 남긴 18승의 절반 수준이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피칭을 14번이나 하고도 6번이나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9이닝 당 득점 지원 5.44점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26명의 투수 중 20위에 그쳤고, 불펜이 승리를 날린 경우도 3차례나 있었다. 8월에는 소사 스스로도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휴식기 동안 컨디션을 회복한 소사는 지난 8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약 두 달 만에 승리를 품에 안으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7이닝 동안 4사구 없이 4피안타 1실점 밖에 내주지 않았고 탈삼진 10개를 솎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 승리로 소사는 KIA 유니폼을 입었던 2012시즌 이후 7시즌 연속 9승 이상을 챙기는 성과를 남겼다. 나아가 14일 삼성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승리를 추가하면 넥센 소속이었던 2014시즌 이후 5시즌 연속 10승 투수로 우뚝 설 수 있다.

외국인 투수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것은 오직 리오스 뿐이다. 2002~2007시즌 총 6년 동안 KIA와 두산에서 이같은 업적을 쌓았다. 니퍼트는 2015시즌 6승에 그쳐 4년 연속이 최고 기록이며, 밴헤켄도 2016시즌 7승에 머물면서 5년 연속 10승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 특급 활약을 선보이지 못할 경우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같은 꾸준한 기록이 더 큰 의미를 갖는 이유이기도 하다.

소사는 5년 연속 10승과 함께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굳히기까지 완성시키겠다는 각오다. LG는 125경기를 소화한 현재 62승62패1무로 6위 삼성과 4경기까지 격차를 벌렸다. KIA, 롯데 등 다른 추격팀들도 최근 깊은 연패 수렁에 빠져있기 때문에 LG로서는 좋은 흐름을 확실하게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소사는 올시즌 삼성과의 2경기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6월10일에는 6이닝 동안 올시즌 한 경기 최다인 7자책점을 기록했고, 7월26일에도 7이닝을 책임졌지만 5실점(4자책점)으로 경기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번만큼은 에이스의 자존심을 걸고 삼성의 벽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