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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SK 산체스가 최악의 피칭으로 고개를 숙였다.

산체스는 1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0.1이닝 10실점(9자책점)을 기록하는 부진 속에 조기 강판됐다.

이날 산체스는 총 35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데 그쳤으며 7피안타(3피홈런) 2볼넷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특히 한 이닝에 투수가 10실점을 내준 것은 산체스가 역대 4번째다. 1987년 9월29일 김강익(OB), 2011년 10월4일 유창식(한화), 2017년 7월8일 로치(KT)가 산체스에 앞서 한 이닝 10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1회부터 10실점을 내준 것은 산체스가 처음이다. 또한 한 이닝이 아닌 0.1이닝 동안 10실점을 내준 것도 산체스 뿐이다. 김강익, 유창식의 경우 10실점을 내주는 동안 0.2이닝을 책임졌고, 로치의 경우 3회에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동안 10실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1, 2이닝을 소화한 뒤 일어난 일이다.

1회초 시작부터 버나디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진 산체스는 이후 이명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 2루에 몰렸다.

최형우의 2루수 땅볼 때 야수 실책이 나온 것이 산체스에게 뼈아팠다. 허무하게 첫 실점을 떠안은 산체스는 이후 안치홍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고 평정심을 잃었다.

김주찬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다시 무사 1, 3루에 몰린 산체스는 나지완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힘겹게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이범호의 좌월 스리런포에 고개를 숙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민식에게 볼넷 및 2루 도루를 허용한 뒤 김선빈에게 적시타, 버나디나에게 우월 투런포를 차례로 내준 그는 이명기에게 또다시 백투백 홈런을 허용, 결국 더 이상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산체스는 22경기 8승5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로 SK의 에이스 역할을 수행해왔다.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4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0.1이닝 동안 9자책점을 떠안으면서 산체스의 평균자책점은 4.05까지 크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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