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한화 새 외국인 투수 헤일(31)이 마침내 KBO리그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그러나 시작부터 내심 부담이 될 수 있는 등판이다.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경기에 헤일을 선발 투수로 내보낸다.

휠러를 대신할 새 투수로 낙점 받은 헤일은 지난 13일 연봉 50만 달러(약 5억7000만원)에 계약을 맺었으며 21일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헤일은 합류 직후 이틀 연속 한화가 삼성에 9회 끝내기 안타를 얻어맞고 패하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더 큰 문제는 한화의 분위기가 7월 이후 뚜렷한 내리막을 걷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기간 6승9패에 머물며 롯데 다음으로 승률이 좋지 못했다.

타선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올시즌 팀 타율 2할7푼4리로 9위에 그쳐있는 한화는 7월 역시 타율 2할7푼9리로 큰 도약을 이루지 못했다. 15경기에서 총 64점(평균 4.27점)을 얻는데 그쳤다.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특히 후반기 6경기에서는 타율 2할9푼을 기록했지만 삼진을 58차례나 당하는 등 선수들의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 모습이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불펜 난조는 더욱 큰 걱정이다. 6월까지 한화는 불펜 평균자책점 3.55로 2위 두산(4.82)과도 상당한 격차를 냈다. 양과 질 모두 리그 최강의 전력을 과시한 곳이 바로 불펜이었다.

그러나 7월 15경기에서는 불펜 평균자책점이 5.51로 리그 8위에 그쳐 있다. 단지 평균자책점 뿐 아니라 전반적인 수치 자체가 하락세다.

6월까지의 성적과 7월 이후의 성적을 놓고 보면 피안타율은 2할6푼3리에서 2할8푼3리, 9이닝 당 볼넷은 3.1개에서 4.41개까지 치솟았다. 피장타율이 3할9푼6리에서 4할7푼6리로 높아진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블론세이브가 6월까지 80경기에서 단 8회에 그쳤지만 7월 15경기에서는 벌써 3번이나 나왔다.

무엇보다 6월까지 4승 24세이브 평균자책점 1.42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 마무리투수로 우뚝 섰던 정우람이 최근 2경기에서 내리 무너진 점이 한화에게는 가장 충격적인 부분이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 KBO리그 첫 등판에 나서야 하는 헤일이다. 타선의 확실한 지원, 불펜의 안정적인 뒷문 단속 모두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한화가 헤일에게 거는 기대가 바로 이같은 위기에서도 에이스급 피칭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모습이다. 휠러의 경우 유독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특급 활약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기 때문에 결국 한계를 넘지 못하고 짐을 꾸려야 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 진출 시 확실한 경쟁력을 얻기 위해 영입한 투수가 헤일이라는 점에서 휠러와는 다른 모습이 나올 필요가 있다. 자칫 마운드 위에서 외로울 수도 있는 상황을 극복하는 모습. 헤일이 보여줘야 할 중요한 능력이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