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 올스타전 MVP에 뽑히며 미래를 밝힌 롯데 이호연. 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보은=박대웅 기자] 지난 13일 롯데 이호연이 퓨처스 올스타전 MVP에 등극하며 미래를 활짝 밝혔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뒤 이번에는 이호연의 모교 성균관대가 정상에 등극했다. 성균관대에게는 겹경사가 쏟아진 7월이다.

성균관대는 지난 18일 충북 보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연세대를 4-3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대학야구 권역별 리그 B조 준우승, 조추첨별 리그 C조 우승, 대통령기 전국대학야구대회 준우승, 전국 대학야구 리그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강의 전력을 자랑했던 팀이다.

올해는 투타의 핵심 윤중현(KIA)과 이호연(롯데)이 프로에 지명되면서 최강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지 의문부호가 뒤따랐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 윤중현은 지난해 9승1패 평균자책점 3.27, 이호연은 타율 4할2푼7리 3홈런 31타점 24득점을 기록하며 각각 팀의 에이스와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후배들이 힘을 하나로 뭉쳐 다시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1학년 주승우, 우수투수상을 수상한 마백준, 결승전 홈런포를 비롯해 리그 부진을 딛고 화려하게 부활한 박준영 등이 선배들의 빈자리를 채우며 대학야구 U-리그 전후반기 모두 조 1위를 차지한 연세대를 꺾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을 차지한 성균관대 선수단에게 프로 무대에서 퓨처스 올스타 MVP를 수상한 이호연의 이름을 꺼내자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호연의 희소식에 기쁨을 드러내며 축하를 전한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좌)과 마백준(우). 사진=박대웅 기자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은 “소식을 듣고 너무나도 자랑스러웠고 기뻤다. 지난해 졸업생이 좋은 활약을 펼쳐줘 감독으로서도 뿌듯했다”며 미소를 지은 뒤 “4년 동안 대학 무대에서 지켜본 (이)호연이는 아주 적극적이고 대범한 선수였다. 책임감 역시 강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이어 “현재 퓨처스리그에서 묵묵히 땀방울을 흘리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간다면 빠른 시일 내에 1군 무대에도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며 제자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4학년 투수 마백준 역시 이호연의 퓨처스 올스타전 MVP 수상을 축하했다.

마백준은 “(이)호연이 형과는 내가 1학년 때 같은 방을 썼던 사이다”고 운을 뗀 뒤 “아무래도 1학년 때는 한참 힘이 들 시기인데 형이 많이 챙겨줘서 적응을 잘 할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내 기억에 호연이 형은 강한 자신감이 있던 선배였고, 해낼 것 같다는 믿음을 주는 선배이기도 했다”며 추억에 잠긴 뒤 “그동안 보여줬던 자신감을 앞으로도 이어간다면 프로에서도 분명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마백준은 “다만 인터뷰를 들어보니 호연이 형이 ‘행운의 안타’를 ‘뽕안타’라고 표현하더라. 명예의 전당에 등극하겠다는 다짐대로 더 높은 선수가 되려면 보다 고급스러운 단어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며 농담을 던진 뒤 “아직 형의 MVP 수상을 축하해주지 못했는데 오늘 성균관대가 우승을 했기 때문에 축하도 하고 자랑도 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호연 역시 모교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후배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말을 남겼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호연 역시 모교가 투혼을 앞세워 우승을 차지한 것에 대해 뿌듯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호연은 “성균관대 단장님을 비롯해 감독님, 코치님, 학부모님들까지 뒤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을 것이다.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셔서 먼저 감사하고 고생하셨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후배들 역시 상대팀을 열심히 분석하고 더운 날씨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잘 싸웠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내게 대학무대는 정말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며 “이연수 감독님, 하지호 코치님, 윤성길 코치님께서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내 이름을 알릴 수 있었고, 이 자리까지 설 수 있었다. 지금도 내가 한발 한발 걸어갈 수 있는 힘이 되고 있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대학야구의 입지가 점점 위축되고 있는 추세 속에서 이호연은 후배들을 위한 덕담과 격려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이번 4학년들이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한다면 모두 프로 무대에 충분히 올 수 있는 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뒤 “매일 수업도 들어가야 하고 학부생들처럼 밤에는 새벽까지 과제를 해야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좋은 성적을 내줘서 자랑스럽다. 부디 다치지 말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으면 좋겠다”고 진심어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2018 2차 6라운드 53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이호연은 올시즌 1군 무대에 서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 45경기 타율 3할5푼7리(157타수 56안타) 2홈런 19타점 23득점 출루율 3할8푼2리 장타율 4할9푼 7도루를 기록하며 콜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