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이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결승행 티켓을 가져간 선수들을 칭찬했다. 사진=박대웅 기자
[스포츠한국 보은=박대웅 기자]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이 대역전 드라마를 작성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성균관대는 17일 충북 보은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73회 전국대학야구선수권대회 준결승전에서 고려대를 연장 11회 혈투 끝에 5-4로 꺾었다.

이날 성균관대는 8회까지 2-4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9회말 최경호의 희생플라이와 김경민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연장 승부치기에서도 11회말 김준성의 희생번트와 박준영의 고의 4구로 만루를 채운 성균관대는 최경호가 유격수 땅볼에 그쳐 3루 주자가 아웃됐지만 김경민이 유격수 방면 깊숙한 타구를 기록하며 상대 실책을 유도, 4시간35분의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특히 3번째 투수로 등판한 주승우는 7.1이닝 동안 120구를 던지는 역투 속에 3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대역전극 주인공이 됐다. 김정호(6)가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뽐냈고, 김경민 역시 초반 침체를 딛고 9회 동점 적시타 및 11회말 끝내기 타구를 기록해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성균관대는 준결승에서 단국대를 상대로 10-0, 6회 콜드승을 챙긴 연세대와 우승을 놓고 18일 오후 격돌한다.

경기 후 성균관대 이연수 감독은 “상대투수 임양섭이 경기 운영을 너무 잘 해서 고전한 경기였다”고 운을 뗀 뒤 “초반 빈타에 그치면서 끌려갔는데 주승우가 오랜 이닝을 끌고 가줬고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연수 감독은 이어 “선수들이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뒤져있는 상황에서 경직돼 있었고 조급해하는 모습들이 보였다. 좀 더 템포를 늦추고 자기만의 공을 치자는 주문을 했는데 결국 상대 투수를 잘 공략해냈다”며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이 감독은 “역시 주승우가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시속 150km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투수이고 운영 능력 역시 뛰어나다. 안정적인 피칭을 할 줄 아는 투수다. 대학에서 변화구를 좀 더 가다듬는다면 프로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투수로 성장할 것이다”며 주승우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만 주승우가 120구를 던졌기 때문에 결승전 투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 감독은 “당초 주승우를 결승전에 활용할 생각이었는데 경기가 쉽게 풀리지 않았고 오래 진행되면서 투구수가 너무 많아졌다”며 “연세대 마운드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우리도 (주)승우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을 총동원해 마지막 경기를 잡아보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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