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소공동=박대웅 기자] 내년 KBO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던질 최고의 유망주 10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서울시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9시즌 신인 1차 지명 행사를 개최했다.

KBO가 신인 1차 지명 행사를 사상 처음으로 공개했다. 올해도 개성이 뚜렷한 유망주들이 프로 진출의 꿈을 이뤄 2019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이번 행사는 KBO가 신인 1차 지명을 처음 공개 행사로 마련하면서 야구 팬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됐다.

또한 ‘베이징 키즈’로 통하는 역대급 유망주들이 쏟아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잠재력 있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대거 나타나면서 각 팀들의 선택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각 구단 연고지에 확실한 최대어들이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서울권 1차 지명의 주인공은 김대한(두산), 이정용(LG), 박주성(넥센)이었다.

두산은 휘문고 외야수 겸 투수인 김대한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주목해 지체 없이 그를 호명했다.

강북리틀야구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한 김대한은 올시즌 타율 5할4푼5리(33타수 18안타) 1홈런 9타점 출루율 6할5푼1리 장타율 8할7푼9리의 맹타를 휘두르며 걸출한 타격 능력을 인정받았다.

투수로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2.38로 좋은 기록을 남기진 못했지만 최고 시속 153km의 빠른 공을 던진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LG는 유일하게 대졸 선수인 동아대 투수 이정용을 지명했다. 대학리그 최고의 투수로 꼽히고 있을 뿐 아니라 당장 다음 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정용은 올시즌 대학야구 U-리그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2.11(47이닝 11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 0.70 피안타율 1할3푼5리, 9이닝 당 탈삼진 12.45개 등 세부 내용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넥센은 당초 홍원빈, 최현일, 송명기와 같은 투수 지명 가능성이 예상되기도 했지만 방향을 바꿔 경기고 투수 박주성을 선택했다. 위기 상황에서의 승부사 기질과 위력적인 볼끝, 빠른 시일 내에 즉시 전력감으로 성장할 여지가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박주성은 올시즌 14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에 머물렀지만 평균자책점 1.80(40.1이닝 8자책점)으로 내용에서는 충분히 위력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최고 시속 147km에 이르는 속구 역시 매력적이다.

지난해 신인왕 이정후를 비롯해 최원태, 임병욱, 주효상 등 1차 지명 선수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활용한 팀이 넥센이기 때문에 박주성에게도 자연스럽게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SK의 선택은 인천고 투수 백승건이었다. 185cm, 85kg의 뛰어난 신체조건과 함께 좌완 정통파로서 뛰어난 변화구 구사력을 기대했다. 무엇보다 미래 가치에 우선 순위를 두고 이같은 선택을 내렸다.

백승건은 올시즌 8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3.19(31이닝 11자책점)의 성적을 남겼다. 최고 구속은 143km로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낙폭이 큰 커브와 서클 체인지업이 위력적인 투수다.

KT는 안산공고 좌완 투수 전용주의 이름을 호명했다. 188cm, 86kg의 우수한 신체조건과 탁월한 운동 능력, 흔들림 없는 멘탈에 기대감을 걸었다.

올해 9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24를 기록한 전용주는 최고 시속 140km 초반의 힘 있는 패스트볼과 함께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명식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선수의 가족들. 스포츠코리아 제공
지방 5개 구단 역시 일찌감치 점찍었던 선수들을 별다른 고민 없이 지명했다.

먼저 한화는 천안북일고 내야수 변우혁을 ‘제2의 김태균’으로 언급할 만큼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변우혁은 지난해 미국 마이애미 파워 쇼케이스 월드클래식 준우승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으며, 올해도 주말리그 전반기(대전·충청권) 타점상을 수상했다. 14경기 타율 3할3푼3리(48타수 16안타) 4홈런 20타점 OPS 1.163으로 거포 자질을 드러냈다.

삼성은 경북고 투수 원태인에게 팀의 미래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홍준학 단장은 “기대만큼 잘 성장한 선수다. 야구에 대한 진지함, 천재성보다는 노력하는 모습이 돋보였고 스타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원태인은 올시즌 12경기에서 6승1패 평균자책점 0.96(47.1이닝 5자책점)을 기록하며 고교 무대를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섰다. 이닝 당 출루 허용률 0.77, 피안타율 1할7푼1리의 짠물 피칭과 함께 9이닝 당 11.49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시속 150km대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가 매력적이라는 평가.

롯데도 경남고 사이드암 서준원을 지명한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윤학 단장은 “올해 지명 대상 중 가장 우수한 투수가 우리 지역에 있어준 것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준원은 올시즌 6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2.40(14.2이닝 4자책점)을 기록했으며 시속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주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KIA는 동성고 좌완 김기훈을 지명했다. 183cm, 88kg의 당당한 체격에 시속 150km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점에 주목했다.

타고난 하드웨어 뿐 아니라 김기훈은 경기 운영 능력, 강한 멘탈, 인성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동성고 1학년부터 에이스를 책임지면서 쌓은 경험 및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인다. 올해 10경기에서는 2승2패 평균자책점 1.98의 성적을 남겼다.

이밖에 용마고 박수현과 김현우를 놓고 저울질을 해왔던 NC는 결국 내야수 박수현을 최종 선택했다. 공격력과 수비, 특히 기본기에 대해 많이 고심했고, 발전 가능성을 감안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박수현은 올시즌 12경기에서 타율 2할3푼3리(43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출루율 3할2푼7리로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해 타율 3할7푼9리(95타수 36안타) 2홈런 29타점 출루율 4할5푼8리 장타율 5할5푼8리로 일찌감치 타격 재능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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