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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잠실=박대웅 기자] “초이스가 살아났으면 좋겠어요.”

넥센 장정석 감독의 소망에 초이스가 응답했다.

넥센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6-5로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넥센은 파죽의 4연승 행진을 내달리며 36승37패를 기록, 5위 자리를 굳게 지킨 가운데 5할 승률에도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반면 두산은 여전히 굳건한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10연승 이후 2연패에 빠져 47승22패가 됐다.

물고 물리는 혈투가 계속된 가운데 결국 초이스의 방망이에서 양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초이스는 5-5로 맞선 연장 10회 2사 1, 3루 기회에서 함덕주의 5구째 시속 129km 체인지업을 통타,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초이스는 앞선 7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정후가 3타점 적시 2루타를 기록해 팀이 첫 역전에 성공하는데 기여하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4경기에서 최소 8점, 평균 9.5점을 뽑아낼 만큼 뜨거운 화력을 자랑한 넥센이지만 초이스의 타격 부진은 장정석 감독의 고민거리였다.

장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팀에 좀 더 불을 지필 요소가 있다면 초이스라고 생각한다”며 “줄곧 부진하다가 17일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했는데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실제 초이스는 올시즌 65경기에서 타율 2할5푼5리 11홈런 37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1할3리로 더욱 깊은 부진에 빠져있었다.

하지만 17일 삼성전에서 9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한 뒤 이번에는 모처럼 멀티히트까지 기록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성과를 남겼다.

경기 후 초이스는 “팀이 이길 수 있는 안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뒤 “최근 페이스가 안 좋기 때문에 타석에서 더욱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경기에 임한 마음가짐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타격 사이클이 나빠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하면서도 “언젠가는 극복할 것이라 생각하고 타격 사이클을 끌어올리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또한 초이스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도 여유를 가지고 편히 하라는 조언을 해주시는데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지금은 타순에 상관없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정석 감독은 “한 주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선수들 모두가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해줬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 모두 수고 많았다”고 승리 소감을 밝힌 뒤 “특히 초이스가 이번 결승타로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초이스의 활약에 반가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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