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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고척=박대웅 기자] 한화 이성열이 또 한 번 극적인 뒤집기 승리의 중심에 섰다.

한화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이로써 한화는 2연승과 함께 시즌 37승27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넥센은 연승 도전에 실패한 채 31승36패가 됐다.

한화의 시즌 24번째 역전 드라마를 완성시킨 주인공은 바로 이성열이었다.

선발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이성열은 1회초 1사 3루 득점권 기회를 맞이한 첫 타석부터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4회에는 아쉬운 결과와 함께 고개를 숙였다. 강경학의 내야안타로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지만 병살타에 그쳤다. 이후 호잉이 2루타, 송광민이 좌전 안타를 때려냈음을 감안하면 이성열이 좋은 흐름이 끊은 것과 다름없었다.

6회에도 무사 1루에서 우익수 플라이에 만족해야 했던 이성열은 2-2로 맞선 8회 마침내 진가를 발휘했다. 강경학이 1사 후 또 한 번 밥상을 차린 가운데 이성열은 이보근의 3구째 시속 144km 속구가 높게 제구된 것을 놓치지 않았다. 벼락같은 스윙으로 타구를 우중간 외야 담장 뒤로 날려 보내며 4-2 역전 타점을 기록했다.

이성열은 지난 8일 SK전 멀티포 이후 3경기 만에 짜릿한 손맛을 느끼며 시즌 12호 홈런 고지를 밟았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용덕 감독의 가슴을 강타하는 세리머니로 역전의 기쁨을 표현했다.

한화는 시즌 초반에 비해 호잉의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고, 김태균이 부상, 최진행이 극도의 부진으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하지만 이성열이 시종일관 꾸준한 활약을 통해 타선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면서 이제는 한화의 확실한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이성열은 경기 후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아 항상 긴장감을 가지고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해줘서 성적이 좋은 것 같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승리 수훈 선수로 선정될 때마다 빠뜨리지 않고 반복하는 말이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이성열은 이어 “꾸준한 출장을 하면서 정확한 타격이 되고 있고, 비거리도 늘고 있는 것 같다”고 활약 요인을 분석한 뒤 “다른 선수들도 지명타자로 출전할 수 있도록 좀 더 몸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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