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6-2로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한화는 2연승과 함께 시즌 37승27패를 기록하며 2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넥센은 연승 도전에 실패한 채 31승36패가 됐다.
이날 이성열은 8회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한화 승리의 중심에 섰다. 또한 강경학이 4타수 3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물오른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다.
이 밖에 승리 투수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지만 샘슨도 5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해 넥센전 부진에서 모처럼 탈출했다. 장민재-김범수-송은범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4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단속하며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1회부터 양 팀 타선이 나란히 득점을 주고받으며 뜨거운 접전을 예고했다.
한화는 1회초 선두타자 이용규가 1루수 박병호의 실책으로 출루한 뒤 강격학의 2루수 땅볼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최원태의 폭투 때 이용규가 3루까지 안착했으며, 이성열이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내 선취점을 사냥했다.
넥센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회말 선두타자 이정후가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쏘아 올리며 공격의 선봉에 섰다. 김규민이 헛스윙 삼진, 이택근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2사 3루에서 박병호가 좌월 2루타를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2회부터는 양 팀 선발 샘슨과 최원태가 안정감을 되찾으며 투수전 양상으로 흐름이 뒤바뀌었다. 최원태는 2회와 3회 내리 삼자범퇴를 기록해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샘슨은 2, 3회에만 5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4회 들어 양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한화가 호잉의 2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때려내고도 병살타 및 후속타 불발 등으로 끝내 2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반면 넥센은 득점권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김혜성이 2사 후 좌중간 안타를 터뜨린 뒤 2루 도루까지 추가했고, 주효상이 2루수 깊숙한 위치에 타구를 날려 보낸 사이 홈에 안착했다.
그러나 한화도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았다. 6회 선두타자 강경학이 좌전 안타 이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반격의 중심에 섰다. 이성열의 우익수 플라이로 1사 3루를 만든 한화는 결국 호잉이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쏘아 올려 강경학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경기 후반 불펜 싸움이 본격적으로 펼쳐진 가운데 한화의 뒷심이 보다 강력했다.
한화는 8회 1사 후 강경학이 또다시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고, 이성열이 이보근의 3구째 시속 144km 높은 직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호잉이 3루수 방면 내야안타 이후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켜 좋은 흐름을 이어갔고, 백창수가 조덕길의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적시 2루타로 터뜨려 5-2까지 달아났다.
한화는 9회에도 4사구 3개로 만루를 채운 뒤 호잉의 땅볼 타구 때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을 틈타 득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8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이 9회까지 2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아 최종 승리를 가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