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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전=박대웅 기자] KT가 금민철의 역투를 앞세워 연패를 끊어냈다.

KT는 15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18승23패를 기록, 중위권 재도약에 대한 희망을 되살렸다. 반면 한화는 연승 도전에 실패한 채 22승18패가 됐다.

이날 KT 선발 금민철은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는 역투를 선보이며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최근 3경기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고도 타선 지원 부족으로 승리를 놓쳤고, 이날 역시 KT 타자들의 방망이가 잠잠했지만 단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모습으로 기어이 시즌 3승(2패)째를 품에 안았다.

타선에서는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던 로하스가 8번 타자로 자리를 옮긴 뒤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부담감을 덜어준 김 감독의 배려에 보답했고, 박기혁이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4회까지 양 팀 선발 금민철과 휠러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지면서 좀처럼 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금민철은 경기 전 김진욱 감독이 언급한대로 타자와의 적극적인 승부를 앞세워 4회까지 볼넷 없이 피안타 3개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아낸 뒤 2~4회에는 모두 안타를 한 차례씩 허용했으나 이후 삼진 또는 병살타 등을 이끌어내며 단 한 명의 주자에게도 2루를 허락하지 않았다.

휠러 역시 안정감 넘치는 피칭을 선보였다. 1, 2회에 볼넷이 나오는 등 투구수 관리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나 3회 박기혁, 심우준, 이창진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고, 4회 역시 KT 중심 타선을 공 12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균형은 5회 KT의 공격에서 처음 깨졌다. 황재균이 삼진, 이해창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사 후 집중력이 돋보였다. 로하스가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기록한 뒤 2루 도루까지 기록하며 한화 배터리를 흔들었다. 이어 박기혁이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로하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화도 6회말 모처럼 좋은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양성우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송광민 역시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역전 주자가 득점권에 안착했다. 호잉까지 자동 고의 4구를 얻어내면서 한화가 만루를 채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KT의 고의4구가 옳은 선택이 됐다. 금민철이 김태균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고, 이성열마저 유격수 땅볼로 잠재우며 기어이 1사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KT는 6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친 금민철에 이어 불펜진까지도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7회 무사 1루에서 등판한 엄상백이 최재훈을 병살타로 처리한 뒤 대타 지성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이닝을 가볍게 삭제했다.

8회 역시 심재민이 1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2사 1루에서 호잉의 1루수 강습 타구를 윤석민이 안정적으로 처리해내며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9회초에는 박경수가 한화의 추격 의지를 잠재우는 솔로 홈런을 때려낸 것을 시작으로 윤석민, 유한준, 로하스 등이 안타를 터뜨리면서 3-0으로 달아나 그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도 1만454명의 관중 앞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 김태균과 이성열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며 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다. 그러나 하주석이 1루수 땅볼로 물러난데 이어 최재훈이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정은원까지 2루수 땅볼에 머물면서 끝내 1점도 뽑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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