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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구=박대웅 기자] NC 베렛이 마침내 올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해냈다.

베렛은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는 호투를 펼치며 팀의 9-2 승리를 이끌었다.

베렛의 맹활약과 함께 NC는 5연패 수렁에서 탈출, 시즌 11승16패로 단독 8위가 됐다. 반면 삼성은 올시즌 첫 연승 도전이 또다시 물거품이 됐으며, 10승17패를 기록해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베렛은 지난 5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47로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3월25일 LG와의 개막전에서 5.2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시즌 첫 승을 따냈지만 이후 4경기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을 남겼다. 특히 팀 동료 왕웨이중이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반면 베렛은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도 달성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4일 베렛에 대해 “본인도 다소 미안함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고 운을 뗀 뒤 “왕웨이중이 기본 6이닝, 길면 8이닝까지도 소화하고 있는데 베렛은 그렇지가 못하다”며 이닝 소화 능력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어 “첫 등판 당시 6회 2사에서 교체를 했었는데 다음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달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이후 모습이 계속 아쉽더라”며 25일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했다.

그동안 베렛의 긴 이닝 소화 걸림돌은 제구였다. 24.2이닝 동안 15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정교함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김 감독은 “아무래도 투구폼을 감안했을 때 우타자를 상대로 몸쪽 승부를 자주 할 필요가 있는데 오히려 밖으로 빠지는 공들이 많다”는 지적을 남기기도 했다. 실제 베렛은 좌타자에 피안타율 2할5리로 강했던 반면 우타자에게는 피안타율 3할2푼1리로 불안한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베렛은 6피안타를 내줬을 뿐 4사구를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았다. 6회까지 강민호에게 2안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우타자만큼은 확실하게 틀어막았다.

물론 투구수가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7회에는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어이 본인의 힘으로 위기를 진화해냈고, 퀄리티스타트를 넘어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요건을 충족시키는 기쁨을 누렸다.

김경문 감독은 타선의 침체에 대해서는 “때가 되면 터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았지만 결국 선발진의 활약이 살아나야 도약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베렛이 올시즌 최고 역투를 선보이며 마침내 김경문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경기 후 베렛은 "팀이 승리를 해서 기분이 좋다"고 운을 뗀 뒤 "내가 잘 던진 것보다 뒤에 있는 야수들과 투수들이 잘 쳐주고 잘 막아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겸손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팀에 중요한 승리였고,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만들었다"며 "오늘 경기는 다를 때보다 공격적으로 던졌다. 맞더라도 뒤에 있는 수비들과 중간 투수진을 믿고 던졌다"는 말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베렛은 "4월에 팀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 5월이 시작된다. 좋은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희망을 전한 뒤 "시즌이 길기 때문에 팀이 하고자하는 야구를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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