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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대구=박대웅 기자] 삼성이 모처럼 화끈한 타격감에 응집력까지 발휘했다.

삼성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즌 10승(16패) 고지를 밟는데 성공하며 NC와의 승차를 삭제, 공동 8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반면 NC는 5연패 수렁에 빠지는 부진이 계속됐다.

양 팀 모두 최근 타자들의 활약이 좋지 못했다. 특히 삼성은 타격감 자체가 크게 떨어져 있던 NC와 달리 지난주 6경기 팀 타율 2위(0.314)에 올라 있었지만 득점권 타율이 2할2푼5리에 머물만큼 유독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모습이 노출됐다. 득점권 101타석 중 무려 21번의 삼진도 8번의 병살타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끈끈한 응집력이 돋보였다. 1회에는 박해민과 김상수가 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주자를 쌓은 가운데 이원석, 러프, 김헌곤으로 연결되는 중심 타선이 모두 적시타를 쏘아 올리며 타점을 생산했다.

이 가운데 특히 러프는 최근 6경기에서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이 6할3푼6리에 달했으나 정작 13번의 득점권 기회에서는 무안타에 그치며 2017시즌 타점왕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날 기록한 타점이 의미 있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삼성은 이후 2사 만루 기회에서 손주인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보다 확실한 빅이닝을 만들지는 못했다. 그러나 1회의 폭발은 단지 시작일 뿐이었다.

2회말에도 삼성은 박해민의 중전 안타에 이어 김상수가 좌월 투런포를 터뜨리며 2회초 2점을 추격한 NC 선수단을 허무하게 만들었다. 3회 역시 1사 2, 3루에서 박해민의 1루수 땅볼 때 3루주자 박찬도의 재치 있는 플레이가 또 한 번의 득점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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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에서 아웃되는 타이밍이었지만 박찬도가 포수 박광열의 태그를 절묘하게 피했고, NC의 비디오 판독 요청 이후에도 결과가 번복되지 않은 채 삼성의 득점이 인정됐다. 김상수의 유격수 땅볼을 통해 또 한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아 일찌감치 승부를 기울였다.

3회까지 7점을 뽑아내는 동안 삼성 타선이 기록한 안타는 단 5개였다. 물론 4회 이후에는 더 이상의 추가점을 뽑지 못하는 등 시종일관 타자들의 방망이가 폭발한 것은 아니었지만 지난주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응집력이 NC를 상대로 되살아났다.

한편 김한수 감독은 경기 후 "선발 백정현이 안정적으로 던져줘서 마운드 운용이 편안했던 경기였다"며 "타격에서는 김상수의 달아나는 홈런이 좋은 점수가 됐다"고 수훈 선수를 선정했다.

김 감독은 이어 "오늘은 비도 내렸고 추운 날씨였는데 현장을 찾아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낸 것 같다"며 좋은 흐름을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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