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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넥센은 2018시즌 ‘핵타선’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던 팀이다. 그러나 20경기를 소화한 현 시점까지는 결과가 다소 실망스럽다.

넥센은 지난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이로써 넥센은 5할 승률 회복을 뒤로 미룬 채 시즌 9승11패를 기록하며 단독 7위로 한 계단 더 내려앉았다.

물론 시즌 초반 ‘2약’으로 밀려나버린 롯데와 삼성, 최근 9연패 수렁에 빠진 NC와 비교했을 때 넥센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하지만 넥센도 최근 10경기 3승7패에 그치는 등 소리없는 하락세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3차례 3연전에서 모두 위닝시리즈를 상대에게 넘겨줬다.

타선의 침묵이 전반적으로 아쉽다. 팀 타율은 2할5푼8리로 9위까지 추락했으며, 출루율도 3할3푼7리로 8위에 그쳐있다. 물론 홈런은 24개로 전체 4위에 올라있으나 장타율(0.408)이 7위에 머물러 있다. 홈런마저도 개막 전 기대했던 페이스에는 못 미치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10경기에서는 방망이 침체가 더욱 심각하다. 팀 타율 2할2푼8리 출루율 2할9푼6리 장타율 3할3푼3리로 역시 심각한 총체적 난국에 빠진 NC와 더불어 가장 상대 투수들이 만만히 보고 있는 팀이 바로 넥센이다.

최근 10경기에서 평균 3점을 뽑는데 그친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크지만 2점 이하로 묶인 경기가 4차례나 있었던 것이 더욱 심각하다. 롯데와 두산에게는 단 1점도 뽑지 못하며 0-12로 패하는 참사를 반복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정후와 김하성이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해내는 정도다. 박병호의 올시즌 넥센 복귀로 숨 쉴 곳을 찾기 힘들어 보였던 타선이지만 현재 팀 내 타율 1위 이정후(0.333)조차 리그 전체에서는 17위에 불과하며 홈런 역시 10위 이내에 단 한 명도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서건창과 박병호가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곧장 방망이가 살아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서건창은 단 7경기만을 소화한 뒤 3월에 전력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못했다. 4월말 돌아오더라도 회복 후 완전한 몸상태가 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박병호의 경우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그 역시 부상 전 8경기에서는 홈런 없이 타율 1할6푼에 그치며 타격감이 썩 좋지 못했다.

넥센은 올시즌 9승 가운데 3점 이하의 점수를 뽑고도 팽팽한 투수전으로 잡아낸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반대로 4점 이상을 올린 경기에서는 9승2패로 상당히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마운드 전력도 들쑥날쑥한 기복을 보이고 있지만 결국 타선이 4점 이상만 꾸준하게 뽑아준다면 충분히 현재보다 좋은 성적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득점권 타율 2할3푼6리(9위)의 기록에서도 나타나듯 기본적인 방망이 침체 뿐 아니라 응집력에서도 문제점이 많다. 로저스의 주도 하에 특유의 ‘원 팀 세리머니’를 시작한 넥센이지만 경기력에서도 선수단이 좀 더 하나로 뭉쳐 팀 배팅을 펼칠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은 빈약한 화력으로는 도약이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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